[단독]'복면가왕' 은가은 "날키운 신해철 오빠, 보고 싶어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10.26 07:00 / 조회 : 34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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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은이 '꼬마 마법사' 가면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은가은 SNS


"오빠가 처음 1등 했던 곡으로 제가 1등을 했어요."

그리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가수 은가은이 또 한 번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은가은은 지난 25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가왕 결정전까지 올랐다 아쉽게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 패했다. '꼬마 마법사 아브라카다브라'가 가면을 벗고 은가은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은가은은 1라운드 '바보'(박효신), 2라운드 '그대에게'(무한궤도), 3라운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이선희) 등 알앤비, 록, 정통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가창력을 맘껏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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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가은이 지난 25일 MBC '복면가왕'에서 복면을 벗은 모습


심사위원 김현철은 "한국의 비욘세 같다"고 극찬했고, 모두 이 '꼬마 마법사'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MC 김성주는 '꼬마 마법사' 정체 공개 후 심사위원을 비롯해 방청객들까지 어리둥절해 하자 "'렛잇고' 커버곡으로 SNS 스타에 올랐던 은가은씨"라고 재차 소개했다.

방송 직후 은가은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은가은은 "자꾸 눈물이 나온다"며 "(방송을) 보면서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감격스러워 그랬냐"고 하자 "(신)해철 오빠 생각도 나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故) 신해철은 은가은에게 오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경남 김해 출신의 은가은이 '서울말'을 배운 것도 신해철에게서다. 은가은은 2007년 M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쇼바이벌'에서 600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심사위원이 고 신해철이었다. 신해철은 은가은을 자신의 소속사 연습생으로 발탁해 가수 데뷔를 지원했다.

"제가 성악을 전공해서 성악톤을 버리기가 힘들었는데 해철 오빠가 가요 부르는 법, 호흡, 심지어 록 무대에서 스탠드 돌리는 법까지 가르쳐줬어요. 늘 '너는 로커다', '로커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항상 당당하라'고 얘기해줬어요. 이런 것들 외에도 서울 생활법, 집값, 서울말까지 모든 걸 가르쳐줬어요."

은가은은 그러나 이후 8년을 '연습생'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신해철 밑에서 4년, 이후 다른 회사에서 3년 등 가수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데뷔 앨범을 냈지만, 직후 세월호 참사로 전국적인 애도가 이어지면서 설 자리 없었다.

"마음고생이 심했죠. 이번에도 친언니에게만 '복면가왕' 나간다고 얘기했어요. 나간다고만 하고 이후 결과를 얘기 안 했더니 초반에 떨어진 줄 알았나 봐요. 방송 나가고 바로 전화 왔더라고요. '꼬마 마법사'가 너였냐고요(웃음)."

고 신해철을 기리는 '그대에게' 외 이번 '복면가왕' 중 부른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도 은가은에게 의미 있는 곡이다. 은가은은 "이선희 선생님 '빠'"라며 웃었다.

"이선희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옛날부터 이선희 선생님의 '빠'(팬)였어요(웃음). 어디를 가나 이선희 선생님 노래는 꼭 해야지 마음 먹을 정도에요. '히든싱어' 이선희 선생님 편에 도전했었는데 오디션에서 떨어졌어요. 저만 똑같다고 생각했나 봐요. 하하. 공연 때도 이선희 선생님의 '아름다운 강산'은 꼭 부르려고 해요."

노래, 그리고 가수에 한 맺힌 은가은에게 '복면가왕'의 가왕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쉽지는 않을까.

"전혀 아쉬움이 없어요. 당연히 제가 질 거라 생각했어요. '투표 시작합니다'하고 김성주씨가 얘기할 때부터 마음을 놓고 있었어요. 물론 표 차이('꼬마 마법사' 18표 대 '코스모스' 81표)가 너무 나서, 그건 섭섭했어요(웃음). 개그맨 양상국씨도 3라운드까지 계속 저를 찍으셨다가 마음이 돌변하셨잖아요. 어쩔 수 없죠. '코스모스'가 워낙 잘 하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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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가은 /사진=스타뉴스


은가은은 '복면가왕' 무대 직후 개별 인터뷰에서 고 신해철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며 "오빠가 처음 1등 했던 곡으로 제가 1등을 했어요"(신해철은 서강대 재학 시절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곡이 '그대에게'였다)라고 말한 뒤 무슨 말을 더하려다 "못하겠어요"하고 끝내 인터뷰를 마쳤다. 뒷말이 궁금했다.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와서 못하겠더라고요. 무대를 하고 나온 직후라 그런지 감격이 복받쳤어요. '보고 싶다' 꼭 하고 싶은 얘기였는데요."

은가은은 '복면가왕' 직후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렛잇고' 영상으로 유명해져 SBS '스타킹'에 나갔을 때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고, '한밤의 TV연예'에 잠깐 등장했을 때도 1위를 했었다.

"혹자는 그래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너무 많이 해서 질리겠다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저를 모르시니까 그런 것 같아요. 저를 모르니까 누구지 하고 찾아보는 게 크지 않을까요. 쟤 뭐지? 이렇게요. '은가은'이란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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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가은 /사진=스타뉴스


최근 '네버 세이 굿바이' 활동을 마친 은가은은 오는 27일 가수 김장훈과 듀엣곡 '공항에 가는 날'을 공개한다. 드라마 OST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은가은은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OST '슬픈 바람'으로 지난 7월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활동도 예정돼 있다.

"계속 좋은 노래로 찾아뵐 예정이에요. '복면가왕'에서 비욘세라는 말을 들었더니 회사 대표님이 비욘세 같은 음악은 어떻겠냐고 하시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요(웃음). 여러 장르의 노래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중국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중국어를 몇 달 전부터 배우고 있는데 아직 실력이 확 늘지는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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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목표를 물었다.

"꾸준히 사랑 받는 거겠죠. '가수 은가은'으로 말이에요. 아, 꼭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어요. 이번에는 제가 미약해 이루지 못한 것인데, 내년에는 꼭 해철 오빠 추모 공연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 꿈을 위해 더,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은가은, 그 8년의 기다림이 이제 싹을 틔우고 있다. '꼬마 마법사'의 마법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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