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김유정 "억지로 나를 바꾸지 않을래요"(인터뷰)

영화 '비밀'의 김유정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0.23 07:28 / 조회 : 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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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사진=이동훈 기자


어느덧 고등학교 1학년. 사랑스러운 아역스타 김유정(16)이 훌쩍 자라 스크린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비밀'(감독 박은경 이동하)은 김유정이 직접 선택해 출연했다 할 수 있는 첫 작품. 연쇄살인범 아버지를 잡아 가둔 형사의 딸로 자라나며 말 못한 비밀을 품고 살아가는 여고생 정현 역을 맡았다.

여러모로 절묘했다. 평소엔 그늘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정현은 학교에선 더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김유정의 모습이 떠오르고, 김유정의 어린 시절을 빼다박은 듯한 야역배우도 기시감을 마구 불러일으킨다. 김유정은 "내게 아역이 생겼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며 "영화를 보며 정말 닮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뒤 남게 된 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비밀'은 우울하고도 묵직하다. 극적으로 변화하는 세 인물의 감정선도 쉽지 않다. 정현 또한 복수심과 원망, 수많은 감정을 극적으로 오간다. 그런 어려운 대목이 오히려 김유정을 끌어당겼다.

"제가 의지를 가지고 작품 선택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간 밝은 캐릭터를 맡은 것이 좋긴 했지만 똑같은 이미지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 걱정도 있었어요. 굉장히 원했던 작품이에요. 드라마 '앵그리맘'도 그렇고 배우로서 또 다른 뭔가를 꺼내놓게 만드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었거든요. 물론 만족하진 않아요. 그만큼 힘들기도 했어요. 찍을 땐 정신이 없었는데, 캐릭터를 떠나보낼 땐 저를 조금씩 깎아서 가져가는 느낌이랄까. 이번에 그런 걸 처음 느꼈어요. 이게 정말 무서운 거구나. 내가 잘 판단하고 이겨내야 할 숙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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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사진=이동훈 기자


작품을 마치고 나선 홀로 시간을 보내며 '우울한 게 더 편하다' 느낄 만큼 깊이 침잠하기도 했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라 홀로 감당하기도 힘들었다. '내게 진정 맞는 건 뭘까'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는 김유정은 또래의 젊은 연기자 친구들을 자주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아역으로 출발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성장해가는 그들은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성취와 아픔을 함께 느끼는 친구이자 동반자들이다.

"아역 친구들 생각을 많이 해요. 특히 (김)새론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어두운 소재 영화도 많이 하고 저희 나이대 친구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영화를 많이 했잖아요. 친하지 않았을 땐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른 느낌이에요. 친구나 학교, 일상 이야기를 하지 영화나 캐릭터 이야기는 안 해요. 하지만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나이대에 같은 경험을 하니까 마음으로는 통한다고 느껴요. 이야기하지 않아도 서로 힘든 것을 알고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가 아닌가 해요."

김유정은 1살 아래인 김새론 외에도 진지희, 서신애, 김소현 등 비슷한 또래 아역배우들과 두루 가깝게 지낸다. 김소현과 김새론은 지난 '비밀' VIP 시사회에 참석해 김유정을 응원하기도 했다. 함께 주목받기도 하고 서로 비교를 당하기도 하지만 함께한다는 느낌이 더 크다고 김유정은 말했다. "평생 배우 일을 같이 해 가면서 안전하게 기댈 수 있는 안식처 같은 곳이 저에게는 그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예전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으신 김혜수 선배, 김민정 언니 등 선배님들이 많으시잖아요. 그 분들이 그 기대에 맞게 보여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도 함께 기대를 받는 것 같아요. 감사드리고요, 그 선배들을 본받으며 지낸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적부터 차근차근 작품을 해 왔어요."

예고에 재학중인 김유정은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지만 혹시 어찌될 지 모르니 섣불리 얘기하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은 다부졌다. 과연 13년차의 연기자 다웠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데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에요. 어렸을 적부터 차근차근, 제 나이 대 할 수 있는 역할,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지금에 왔어요. 또 많이 하수록 배운다고 생각하고 처음 해 온대로 잘 유지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억지로 나를 바꿔놓으려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20살이 되면 또 그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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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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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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