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 논란' 다저스 어틀리와 MLB 사무국의 징계 줄다리기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10.13 17:17 / 조회 : 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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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틀리와 MLB사무국이 슬라이딩 징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경기 출장 정지를 제안했으나 당사자가 거절했다. 징계에 합의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황급히 처리하려다 보니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거친 태클로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입힌 LA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에게 1경기가 경감된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제안했다. 징계를 '제안'한 이유는 기존의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어틀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절차가 복잡해지기 전에 1경기로 줄여 합의를 보려고 했으나 ESPN은 어틀리가 이마저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어틀리는 지난 11일 열린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경기 도중 병살 플레이를 방해하려는 깊숙한 슬라이딩으로 메츠의 유격수 루벤 테하다에게 골절상을 입혔다. MLB사무국은 직후 어틀리의 슬라이딩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2경기 출장 정지를 발표했고 어틀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 과정이 진행되면서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항소는 13일 경기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미뤄지면서 어틀리의 출전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이와는 별도로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어틀리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기술적인 이유"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3년 전 챔피언십시리즈의 맷 홀리데이를 언급하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홀리데이 또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루수 마르코 스쿠타로를 거친 슬라이딩으로 다치게 했지만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 역시도 "(이런 징계는)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보다 더 심한 슬라이딩이 훨씬 많았다"며 의아해했다.

LA타임즈 또한 MLB사무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LA타임즈는 "어틀리에게 매우 불공평한 징계"라면서 "사무국이 앞으로라도 내야수를 보호해야겠다는 판단은 옳다. 시대에 맞게 규정을 재해석하겠다는 의도도 문제 없다. 하지만 왜 플레이오프 도중에 갑작스럽게 바뀐 룰을 적용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럼 앞으로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슬라이딩을 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 접촉이 허용되고 수비수들은 어디까지 피해야 하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항소 일정을 최대한 빨리 잡을 계획이다. 가급적이면 뉴욕(4차전)이 됐든 LA(5차전)가 됐든 시리즈가 끝나기 전에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항소는 징계 결정 이후 14일 내에 실시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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