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의 '거포 본능', 내년에도 롯데 타선에 전수될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0.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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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종훈 타격코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코칭스태프에 칼바람이 불었다. 김민호 수석코치를 비롯해 무려 9명의 코칭스태프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성과를 인정받은 몇몇 코치들은 다음 시즌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코치가 있다. 주인공은 올 시즌 롯데를 다시 홈런 군단으로 만든 장종훈 타격코치다.


롯데는 올 시즌 66승 77패 1무로 8위에 올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과 수비였다. 롯데 투수들은 5.07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9위 한화 이글스(5.11), 10위 kt wiz(5.56)보다 조금 앞선 8위에 올랐다. 수비 역시도 아쉬움이 많았다. 롯데는 올 시즌 팀 최다실책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한 kt(11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4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래도 타격에서는 발전을 이뤄냈다. 롯데는 지난해 팀 타율 0.287, 팀 홈런 121개로 두 부문에서 9개 구단 중 각각 4위, 6위를 기록했다. 타율은 준수한 편이었지만, 홈런 개수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비단 지난해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2013년에도 61홈런으로 9개 구단 중 7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5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롯데는 올해 팀 타율에서 5위(0.280)에 그쳤지만, 177홈런을 기록해 팀 홈런 부문에서 넥센(203홈런)에 이은 리그 2위에 올랐다.


대포군단으로의 변신 시작점에는 장종훈 코치가 있었다. 과거 이종운 감독과의 인연으로 롯데 타격코치를 맡게 된 그는 타자들의 장점을 살리는데 집중했고, 원활한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그 효과는 제대로 발휘됐다. 지난해 타율 0.229, 16홈런 40타점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안방마님 강민호는 장 코치의 조련 하에 타율 0.311, 35홈런 86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 타점은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풍부한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3루수 황재균도 벌크업 효과와 함께 장 코치의 조련을 통해 타율 0.290, 26홈런 97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에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고의 기록을 뽑아냈다.

최준석 역시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최준석은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06, 31홈런 109타점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김문호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 4홈런 31타점으로 주전 외야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정훈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0.300)과 함께 9홈런 62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오승택 역시 타율 0.275, 8홈런 43타점으로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장종훈 코치의 지도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낸 짐 아두치도 타율 0.314, 28홈런 106타점으로 효자 외국인 선수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롯데 선수들은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낸 뒤, 유독 장종훈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했다. 그만큼 장 코치의 지도 방식이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해도 무방한 모습이었다.

아직 장 코치의 재계약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13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재계약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롯데 타격코치 부임 첫 해에 주축 타자들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 장 코치가 다음 시즌에도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어내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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