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유준홍 "연기 시작은 문근영, 끝은 짐 캐리"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전승환 역 유준홍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10.14 07:00 / 조회 : 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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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전승환 역 유준홍/사진=임성균 기자


시청자보다 더 '용팔이'를 사랑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신인배우 유준홍(24)이다.

유준홍은 지난 1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에 레지던트 전승환 역으로 출연했다.

'용팔이'는 장소, 환자 불문하고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김태현(주원 분)이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한여진(김태희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펙터클 멜로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유준홍은 김태현의 후배 레지던트 전승환 역을 맡아 극적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조연으로 종종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패기 넘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용팔이'를 통해 안방극장 정식 데뷔를 마치고, 앞으로 행보가 궁금케 한 유준홍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안방극장 정식 데뷔작이 2015년 수목극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만큼 종영이 누구보다 아쉬웠을 것 같아요.

▶싱숭생숭해요. 제가 출연한, 그것도 데뷔작인 '용팔이'가 정말 잘 돼서 안 믿어져요.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요. 지금도 현장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청률 20%를 돌파할 만큼 '용팔이'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유준홍에 대한 주위 반응이 남달랐을 것 같다. 주위 반응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반응은 정말 뜨거웠죠.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한테 연락이 오고, 연락이 안 되던 초등학교 친구들까지 연락이 왔어요. TV에 많이 나온 것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놀라울 따름이에요. 저는 그저 감사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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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전승환 역 유준홍/사진=임성균 기자


-극중 주원의 후배로 나왔는데, 요즘 대세 주원과 호흡한 소감은 어땠나요.

▶요즘 많은 분들이 "주원이 대박"이라고 하시잖아요. 이번에 주원 선배랑 함께 호흡하고 나니까 왜 주원, 주원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용팔이'에서 선배님 분량이 제일 많았는데, 진짜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다 하시더라고요. 체력이 진짜 대단했어요. 오히려 제가 힘들어 할 까봐 많이 챙겨주셨어요. 이번에 함께 하고 나서 왜 주원이라는 배우가 저 위치에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용팔이'의 또 다른 주인공 김태희. 주원 못지않게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한 작품에 출연해 본 느낌이 어땠나요.

▶사실, 김태희 선배님을 많이 볼 수 없었어요. 세, 네 번 정도 현장에서 본 게 다였어요. 겹치는 신이 없어서 그랬죠. 첫 대본 리딩,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었을 때, 마지막 촬영 때 봐서 너무 아쉬웠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용팔이' 촬영 중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게 기억에 남아요. 그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원 선배님이 극중 총상을 입고 병원에 온 거였죠. 당시 촬영 때 주원 선배님이 실제로 잠이 들어버려서 다들 깜짝 놀랐어요. 방송에서도 자는 모습이 그대로 나갔던 걸로 알고 있어요. 소리만 빼고요. 그만큼 '용팔이' 촬영이 쉽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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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전승환 역 유준홍/사진=임성균 기자


-'용팔이'가 안방극장 정식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나요.

▶시작은 문근영 선배님 때문이었죠. 중학교 2학년 때 그 분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어린신부'를 봤어요. 영화를 보면서 '이 세상에 어떻게 저런 여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그러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하면 결혼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결론을 내린 게 연기자가 되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연기자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게 된 거죠. 그리고 배우가 됐어요.

-배우의 꿈을 키워온 지가 10년인데, 그동안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쉽지는 않았죠. 아버지의 반대도 있었어요. 오디션 합격 후 몸 담았던 기획사는 계약 5개월 만에 없어졌어요. 그 뒤로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집안 형편이 어려져서 더 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계속 하고 싶었어요. 제가 경기도 여주에 살았는데, 그 곳에 연기를 배울 만한 학원도 마땅치 않았어요. 그런데 극단이 있더라고요. 토방이라는 극단이었는데, 미성년자였던 저를 처음에 받아주시지 않았어요. 사정해서 겨우 들어가서 연기를 배울 수 있었죠. 입시 준비를 하면서 토방에서 연기를 지도해주셨던 선생님들과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이제 '용팔이'도 마쳤으니 곧 찾아가려고요.

-문근영으로 시작한 배우의 길. 그녀와 만남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나요.

▶영화 '퇴마:무녀굴' VIP 시사회 때 본 적이 있어요. 그 분을 보면서 10년 전 영화를 보던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감회가 새로웠죠. 하지만 지금은 문근영 선배님을 만나서 연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지금은 연기가 좋아서,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문근영과 결혼하겠다는 어린 시절 망상에서 벗어난 지 오래됐어요.

-'용팔이'에 출연했던 배우들 중 다시 꼭 한 번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은 분이 있다면 누군가요.

▶임화영 누나랑 같이 해보고 싶어요. 현장에서 저를 정말 많이 챙겨줘서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눈빛이 진짜 무서웠던 조현재 선배님도 한 번 호흡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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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전승환 역 유준홍/사진=임성균 기자


-'용팔이'로 드디어 배우의 꿈이 시작됐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진짜 연기 잘해서 인정을 받고 싶어요. '용팔이' 출연하기 전에는 단순히 '작품에 출연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작품을 끝내고 나니까 진짜 배우는 어떤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어떤 역할을 맡아도 척척 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유준홍에게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할리우드 스타 짐 캐리를 꼭 한 번 만나고 싶어요. 그 분이 출연했던 영화 '트루먼쇼'를 봤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제 기준에서는 정말 완벽한 연기였어요. 짐 캐리처럼 어떤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기를 처음 할 때, 문근영 선배님을 보는 게 꿈이었다면 이제는 짐 캐리를 보는 게 꿈이에요. 시작은 문근영, 끝은 짐 캐리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용팔이' 이후 어떤 작품에서 유준홍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았어요. 신인이다보니 마땅히 섭외 들어오는 곳도 없어서, 이제 오디션 준비를 해야죠. 어떤 작품으로, 어떤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돌아오던지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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