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화 '아야즈의 통곡', BIFF 뉴커런츠상 등 2관왕(종합)

부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0.10 10:38 / 조회 : 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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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야즈의 통곡' 스틸컷


이란 영화 '아야즈의 통곡'이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비롯해 2관왕에 올랐다.

10일 오전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결산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란 하디 모하게즈 감독의 '아야즈의 통곡'은 이날 뉴커런츠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야즈의 통곡'은 앞서 지난 9일 비전의 밤 행사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 상을 수상,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뉴커런츠 시상식은 이날 오후 열리는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아야즈의 통곡'은 운전하던 버스의 사고로 승객이 모두 죽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은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뉴커런츠 심사위원들은 "감정이 가득한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놀라운 솜씨가 돋보인다"며 "대부분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 영화는 어떻게 죽을 지에 대해,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평했다. 국제영화평론가협회는 "가족의 비극을 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잔혹하지 않게 접근해 보편적인 주제를 능숙한 영화 표현으로 그렸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밖에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호두나무'가 뉴커런츠 부문의 다른 수상작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삶의 방식이지만 유머, 친절함, 그리고 용서가 우리 모두를 어떻게 연결해주는지에 대해 보여준다"고 밝혔다.

비프메세나상은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와 중국 예윈 감독의 '마주 보다'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특별언급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소년 달리다'에 대해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객들이 본인들의 과거와 지식들의 교육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또 '마주 보다'에 대해서는 "진정한 사랑과 인간관계의 가치를 외면하는 근대 중국 가족사의 모습이 안타깝게 비쳐지나 뛰어난 카메라 워크로 잊지 못할 영상을 남겼으며, 주인공들에게 최대한 밀착한 관찰력이 특히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선재상은 이은정 감독의 '치욕일기'와 라우 켁 확의 '가정부 니아'가 각각 받았다.

배우 박중훈과 문소리가 심사위원으로 나선 '올해의 배우상'은 영화 '혼자'의 이주원, '소통과 거짓말'의 장선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받은 이주원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듯한 열연을 특히 인상적으로 봤다. 극한 감정의 기복을 롱테이크로 보여주면서도 호흡이 달리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알고 싶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장선은 "매우 공감하기 어려운, 거짓말 같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강렬하고 또 섬세하게 표현해 끝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상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영화진흥기구(넷팩)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여자와 남자를 담은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에 돌아갔다.

대명철쳐웨이브상은 서은영 감독의 '초인'은 대명컬쳐웨이브상을 받았다. 남학생과 친구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여고생의 예쁘고 풋풋한 로맨스 영화다.

KNN 관객상은 인도 하리비스나와스 감독의 '라디오'에 돌아갔으며, 독일 아론 레만 감독의 '헬라스로 통하는 고속도로'가 BNK부산은행상을 수상했다.

또 산동네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한 뒤 폭행당해 버려진 남자의 악몽같은 이야기를 담은 박홍민 감독의 '혼자'가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다.

부산 시네필상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화인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감독의 '경계의 저편'이 차지했다. 미국 루이지애나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주변인들을 담았다.

오멸 감독의 '눈꺼풀'은 CGV아트하우스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미륵도라는 섬에서 자급자족 하며 떡을 만들고 사람과 자연을 만나는 노인의 모습을 신비한 분위기로 그려냈다.

또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이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함께 받았다. 사소한 거짓말이라 여긴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 연극배우의 이야기다.

지난 1일 개막한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5개국 304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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