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준PO 1선발' 양훈, '백조' 되어 날아오를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0.10 06:20 / 조회 :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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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양훈. /사진=뉴스1



한화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자신의 팀보다는 원정 라커룸을 더 기웃거렸다. 양훈(29). 이제는 넥센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양훈이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 선발로 낙점돼 힘차게 공을 뿌린다.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넥센 염경엽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양훈을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경기. 기선 제압을 위한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양훈이 맡게 된 것이다.

양훈은 지난 2005년 한화에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 올 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소화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한 그는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서 끝까지 남은 채 투구를 소화했다.

하지만 그의 운명은 하루에 달라졌다. 바로 4월 8일, 한화와 넥센이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이다. 한화 투수 양훈과 넥센의 외야수 이성열, 포수 허도환을 맞바꾸는 1:2 트레이드였다.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은 "5선발로 생각하고 선택했다. 몸을 서서히 만들어가는 단계다. 내년을 보고 영입한 것이다.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과거처럼 좋은 공을 뿌릴 때 1군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훈은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서서히 벌크업이 됐고, 100kg에 가까운 정상 체중을 회복했다. 시즌이 진행 중이던 한여름, 염 감독은 양훈에 대한 희망사항을 덧붙였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나갈 경우, 선발 자리 하나 정도 맡아 준다면…".

염 감독의 바람과 계획은 이뤄졌다. 양훈은 6월 4일 한화를 상대로 1013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콜업 12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구속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탓이었다. 이어 8월부터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8,9월 구원으로 11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막판 3경기에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합격점을 받았다.

양훈. 올 시즌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1.41(38⅓이닝 6자책). 33피안타 1피홈런 14볼넷 15탈삼진 피안타율은 0.241이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3이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는 3경기에 출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3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9일 미디어데이에서 "양훈의 경우,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현재 컨디션 등 같은 것들에 대해 가장 초점을 맞췄다. 스태프 회의 결과,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양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과연 양훈이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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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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