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BIFF 빛낸 ★들, 우리 다시 만나요~③

[★리포트][BIFF결산]

부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0.10 06:30 / 조회 : 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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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우빈, 유아인, 송강호, 강수연, 이정재 / 사진=스타뉴스, 부산국제영화제


20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일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수많은 스크린의 별, 영화계의 거장들이 이 기간 항구도시 부산을 찾아 영화의 마법과 도시의 정취를 즐겼다. 올해의 부산은 별들의 잔치나 다름없었다. 그 중에서도 부산의 열흘을 가장 빛나고 뜨겁게 만들었던 스타들을 꼽아봤다. 부산영화제를 찾은 이들에게는 이들과의 만남이 올해의 부산을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순간으로 남을 게 틀림없다.



20살 부산영화제를 이끄는 또 하나의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한 강수연 공동 집행위원장에게는 자연스러운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명대사를 만든 당당한 매력, 월드스타의 포스, 이용관 공동 집행위원장과의 케미스트리…. 그녀가 부산영화제의 '천군만마'가 됐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올 여름 1300만 '암살'을 이끈 이정재는 초반 부산의 열기를 지핀 주인공이었다. 개막식부터 남다른 슈트핏을 과시한 이정재는 다음날부터 파티와 오픈토크, 시상식을 빠짐없이 누비며 바삐 영화팬들과 만났다. 말쑥한 매너와 패션은 '잘생김' 이정재씨에게 기본이나 다름 없는 덕목.



대세는 부산에 와도 대세였다. '베테랑'과 '사도'로 연이어 대박을 친 유아인은 부산영화제의 첫 주말을 '유아인의 날들'로 만들어버렸다. 다채로운 일정 속에서도 유아인이 가는 곳마다 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픈토크에서 소녀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한 절정의 조련술 또한 대세다웠다. '이런 요물~'이란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그런 유아인을 흐뭇해하며 '기습 백허그'를 서슴지 않던 송강호는 올해 부산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그는 개막식 사회자이자 부산영화제가 처음으로 마련한 커튼콜의 1호 주인공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스크린 데뷔 20주년과 영화제 20주년을 동시에 맞은 그에게는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김우빈 또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찾았다. 공교롭게도 영화 '스물'을 들고 스무 살 부산영화제를 방문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세계 영화인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캐스팅 보드 행사에 참석한 그는 소녀들의 비명을 유발했다. '스물'을 찍던 김우빈이 다쳤을 때 "아시아의 역적이 될까봐 울 뻔 했다"는 이병헌 감독의 아찔했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은 이 누군가.



엑소의 리더 수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첫 영화 '글로리데이'를 들고 아이돌그룹 멤버 수호가 아닌 배우 김준면으로 부산영화제와 함께했다. 그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해운대 모래밭을 지킨 열성적인 팬들을 마주한 수호는 환한 미소로 답하며 배우로서의 첫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손예진은 부산에서 중화권 스타 진백림과 호흡을 맞춘 첫 중국 진출작을 소개하며 배우로서의 또 다른 도전을 다짐했다. 사랑스럽고도 여성스러운 매력은 여전했다. 개막식에서는 뽀얀 피부와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하얀 여신 드레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개막식과 한국영화의 밤을 오가며 남다른 드레스 자태를 과시한 하지원도 또 다른 부산의 핫스타였다. 단연 베스트드레서. 가슴이 깊이 파인 블랙 저지 드레스로 개막식에서 온통 시선을 집중시켰던 하지원은 다음날은 우아하기 그지없은 정반대 블랙 드레스로 미모를 과시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여전히 위풍당당한 스크린의 여왕이었다. '무뢰한'으로 올해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오픈토크에 나서 부산의 영화팬들을 만나며 솔직하고도 거침없는 입담과 당당한 포스를 과시했다. 하지만 '전도연 누나'만 찾는 부산 팬들에게 그녀도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원조 '하녀' 이은심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1960년 김기영 감독의 '하녀'로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브라질 이민 이후 33년 만에 고국을 찾아 젊은 관객과 함께 '하녀'를 관람하는 기쁨을 누렸다. 따뜻한 환영을 받은 그는 "전도연의 '하녀'가 나보다 월등했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보영과 이광수는 브라운관에서의 인기를 부산으로 고스란히 옮겨 온 듯 했다. 신작 '돌연변이'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개막식부터 무대인사까지 가는 곳마다 시선을 붙들더니 오픈시네마 4000석을 꽉꽉 채우며 인기를 재확인했다. 아담하고 깜찍한 박보영과 남다른 키를 자랑하는 이광수의 '어마무시'한 케미스트리 또한 남달랐다.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으로 1300만 관객을 모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재확인한 황정민에게도 부산영화제는 각별했다. 그는 소탈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고 영화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부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일정에도 없던 관객과의 대화에선 감사를 전하며 지켜보는 이를 흐뭇하게 했다. 물론 정우성에서 주지훈에 이르는 '아수라'의 슈트 어벤져스를 이끌고 나타난 개막식에선 하나도 안 소박했다.



이젠 한국 새댁이라지만, 한국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화권 스타 탕웨이를 빼놓을 수 없다. 바쁜 일정에도 두 작품을 부산에 내놓으며 개막식과 무대인사 등을 소화한 그는 부산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인 남편 김태용 감독과도 포차촌에서 잔을 기울이며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은 올해 부산영화제의 대표 빅 게스트. 76세지만 '노배우'란 말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유쾌하고도 당당한 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이야기를 주고받길 즐겼던 그는 "당신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다"는 기자에게 "내가 죽기전 전화해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말을 알려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주담담 행사 내내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던 프랑스의 시네 아티스트 레오스 카락스의 남다른 포스 또한 강력했다. 자유롭고 모험적인 자신의 영화세계처럼 무엇 하나 규정짓거나 틀에 얽매이길 거부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집스럽지만 꼼꼼한 답변 또한 마찬가지. 30분을 지각하셨으나 그 역시 마치 그의 일부같았다면 설명이 될까.



특급 매너를 과시한 틸다 스윈튼을 빼놓을 수 없다. '설국열차'에 이어 '옥자'까지 봉준호 감독과 연이어 작업하며 한국과의 거리감을 크게 좁힌 세계적 여배우는 올해 17살 연하 남자친구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으며 영화제가 마련한 퍼스트클래스 대신 비즈니스석을 부탁하는 소탈한 매너로 또한 인상을 남겼다. "지드래곤과 작업하고 싶다"던 소망 또한 꼭 이루시길.



소피 마르소는 영화제 막바지를 빛낸 스타였다.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로 원조 '책받침 여신'의 매력을 뽐낸 그녀는 "라붐을 사랑해 준 한국의 동세대와 만나 기쁘다"면서 "헤드셋을 머리에 씌워주는 장면은 아름다운 마법"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동시에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3가지 중 하나로 뜻밖에 "김치"를 외쳐 지켜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임상수 감독은 '이슈가 없는 게 이슈'라던 영화제 막바지 역시나 문제의식을 잃지 않는 작품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시아의 마스터와 신예가 뭉친 옴니버스물 '컬러 오브 아시아'를 내놓은 임 감독은 자신의 단편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를 통해 세월호의 비극을 애도했다. 그는 " 너무 이른 죽음, 납득할 수 없는 죽음, 죽지 않았으면 하는 죽음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이 있다"며 "그것을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하는 데 무엇을 고려하고 무엇을 걱정해야 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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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상수, 하지원, 손예진, 탕웨이, 하비 케이틀, 소피 마르소 / 사진=스타뉴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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