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오스트리아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19,FC리퍼링)의 활약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5시 10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투 스트라이커에는 황희찬(FC리퍼링)과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이 배치됐다. 또 2선에는 최경록(상 파울리)과 류승우(레버쿠젠), 이찬동(광주), 지언학(알코르콘)이 배치됐다. 공격을 이끄는 6명 중 5명이 모두 해외파였다.
특히 황희찬의 활약이 빛났다. 황희찬은 전반전에 주로 왼쪽 최전방에 배치돼 상대 오른쪽 진영을 마구 흔들었다. 특히, 순간 스피드와 폭발적인 돌파력이 인상적이었다.
선제골도 황희찬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7분 상대의 오른쪽 진영을 완전히 점령한 골라인 근처에서 중앙 지역에서 짧게 크로스를 내줬다. 이 공을 향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지언학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스피드와 패싱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황희찬은 계속해서 호주 진영을 흔들었다. 전반 31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반대편 골대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전반 37분에는 또 한 번 상대 오른쪽 진영을 완전히 무너트린 뒤 침착하게 크로스를 내줬으나 박인혁의 슈팅이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황희찬은 후반전에는 오른쪽 최전방에 배치돼 상대 수비진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결국 후반 35분 김현으로 교체될 때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축구 팬들의 아낌 없는 박수를 받았다.
포항 유스팀 출신의 유망주로 손꼽힌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축구 명문 클럽인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후 FC리퍼링으로 임대된 유럽파다. 비록 포항과 협의 중에 이적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면도 있었지만, 기량만큼은 높이 평가받았다. 향후 황희찬이 올림픽 대표팀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