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두 번째 스무 살' 최지우·이상윤, 두 사람은 어찌되나요?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5.10.09 15:35 / 조회 : 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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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지금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30대 이상의 분들은 아실 것이다. 한 때 전국을 강타했던 ‘아이 러브 스쿨’이란 온라인 모임을 말이다. 십 수 년이 지난 이후, 같은 초, 중, 고등학교 출신들의 모임이 형성되며 오프라인으로까지 반가운 만남이 이어졌다. 어린시절 추억을 끄집어내는 긍정의 효과 사이에서, 이미 유부남녀가 된 동창생들의 잘못된 만남, 불륜이라는 부작용이 간간히 발생했다. 주변에서 직접 목격한 사실은 없지만,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풋풋한 첫사랑을 오랜만에 만난다면, 그래, 추억이 방울방울 되살아나며 다시 설렘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추억속의 설렘, 그 이상을 넘어서버리면 아름답게 포장하고 싶어도 불륜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래서일까? tvN ‘두 번째 스무 살’의 최지우, 이상윤, 이 둘의 관계를 글로만 읽으면, 유부녀와 노총각 동창생의 불륜,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 일단 글로 살펴보자. 최지우(하노라 역)는 불미스럽게도 고등학생 때 어린 엄마가 되면서 최원영(김우철 역)과 결혼을 했다. 20년이 지난 후, 그녀를 짝사랑하던 이상윤(차현석 역)과 최지우가 같은 대학에서 만나게 되면서 둘은 서로에게 설렘을 가지게 된다. 어떤가? 앞에서 말한 ‘아이 러브 스쿨’의 폐해와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은가? 그런데, 글이 아닌 드라마를 매회 보면 전혀 아니다. 불륜이 아닌, 십대 때의 우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순수함이 담겨 있다.

소녀에서 바로 아줌마가 된 여자, 꽃봉오리 상태에서 바로 할미꽃이 된 여자, 빵빵하게 공기 채워진 통통 튀던 공에서 바람 빠져 굴러만 다니는 공이 된 여자가 바로 하노라 역의 최지우다. 소녀에서 아줌마로 건너뛰는 바람에 잃어버렸던 ‘청춘’이란 시간으로 돌아간다.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스무 살 대학생이 된다. 그곳에서 만난 첫사랑 이상윤은 그녀가 자기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도록, 청춘을 맘껏 누려보도록 응원해준다. 특히, 남편에게 배신당한 그녀를 보며 진심으로 아파한다. 아줌마로 사느라 세상에 어리바리하고 맹할 수밖에 없었던 최지우에게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도록 길잡이도 되어주고, 홀로 설 수 있는 용기도 준다. 음흉한 마음으로 외로울 때 치고 들어가려는 추잡한 늑대의 모습은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진짜 사랑은 뭐였던가? ‘희생’이 아니라, ‘함께’ 아니던가! 최지우(하노라 역)는 그 동안 남편 때문에, 아이 때문에 희생만 해왔다. 마치 그림자처럼 어둡고 그늘진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이상윤을 통해, 싱그러웠던 생기를 찾게 된다. 더 나아가 최지우(하노라 역)가 여자로서 제대로 받지 못했던 사랑까지 실컷 누렸으면 좋겠다. 이상윤(차현석 역)과 함께. 그러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종영까지 4회 밖에 안 남았는데, 이혼도 마무리 해야하고, 서로의 마음도 주고받아야 하는데 말이다. 물론 이혼이 아니라, 배신한 남편이 돌아오게 되는 걸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이상윤(차현석 역)이냐, 최원영(김우철 역)이냐, 그것은 시청자마다 각각 의견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자꾸 이상윤을 응원하게 되는 건, 첫사랑의 설렘을 넘어선 이들의 우정이 아름다워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스무살 ’한 사람을 그림자가 아니라 존귀하게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상윤(차현석 역)의 사랑 아닐까!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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