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 경질' 롯데, 아쉬움 짙은 '전화 한 통'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0.09 08:00 / 조회 : 2945
  • 글자크기조절
image
전화로 경질 소식을 접한 롯데 이종운 前 감독. /사진=뉴스1






사령탑을 떠나보내는 모양새가 이번에도 좋지 않았다. 2014년 김시진 감독을 매정하게 내보낸 롯데 자이언츠. 2015년에는 이종운 감독에게 또 다시 경질을 통보했다. 아쉽게도 전화로 모든 게 이뤄졌다.

롯데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SK 수석코치와 계약 기간 2년으로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7억 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롯데 측이 이종운 감독에게 무성의한 전화 한 통으로 경질을 통보했다는 것이었다.

이종운 감독과 직접 통화를 한 롯데 이윤원 단장이 이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이 단장은 8일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전화로 무성의하게 이종운 감독께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니었다. 이날 오전 조원우 신임 감독 선임 문제를 놓고 상의하기 위해 서울서 SK 민경삼 단장을 만났다. 이후 이종운 감독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기 전,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렸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부산에 도착한 직후 연락이 됐다. 감독님께 '꼭 만나서 드릴 말씀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 감독께서는 '지금은 만나기 힘든 곳에 있다'고 반복해서 말씀을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단장은 "전화로 (경질에 관련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정말 잘 알지만, 이미 SK 측과 조원우 감독 선임 논의를 마쳤던 만큼 다른 경로를 통해 이 소식이 이 감독님께 들어가는 것이 더 큰 결례라고 생각했다. 정말 죄송하게도 전화로 소식을 전해드릴 수밖에 없었다. 해서는 안 될 방법이었지만 정황상 시간을 두고 만나 뵙기는 힘든 점이 있었다. 나중에 감독님께서 부산으로 돌아오시면 꼭 만나 뵐 계획이다. 남은 계약 기간(2017시즌까지) 연봉도 계약대로 지급해드릴 것이다"고 말을 이었다.


'이종운 감독 경질 논의가 시즌 중반부터 된 것인가'에 대한 의혹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이 단장은 "후반기 들어갈 때쯤 코치진 보강을 준비했다. 구단 자체적으로 조사 작업을 통해 후보군을 꾸렸다. 시즌이 끝나고 감독 교체를 진행하는데 있어, 이 자료들을 이용했다. 그러나 감독 교체를 위해 이 같은 자료를 만든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롯데가 올 시즌을 보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어느 정도 이종운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시즌 중후반에는 신동빈 구단주가 통 큰 투자를 천명했기에 변혁이 있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새로운 사령탑이 선임될 줄은 몰랐다. 정규시즌 일정을 끝낸 지 4일 만이었고, SK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지 불과 하루 만에 감독 교체가 이뤄졌다. 새로운 감독을 부임시켜, 발 빠르게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롯데 구단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 그러나 과정이 아쉬웠다. 이 단장의 말대로 빠르게 일을 진행했던 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화 한 통으로 감독 경질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에서는 짙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