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김명민의 정도전은 다르다..'본좌'의 귀환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5.10.07 08:29 / 조회 :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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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SBS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이 고려를 멸하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극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김명민의 연기력은 시청자를 배신하지 않았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이 고려를 멸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칼을 빼 들은 장면이 그려졌다. '연기본좌'로 불리는 김명민의 연기력은 극을 이끌어가며 안방까지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고려 말은 부패할 대로 부패한 세상이었다. 이날 정도전과 그를 따르는 사대부들은 명나라와의 전쟁을 막기 위해 큰 계획을 세웠다. 이인겸(최종원 분)등 고려의 기득권층은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원나라와 수교를 맺으려 했다. 정도전은 원나라 사신을 제거해 내부분열을 일으켜 고려를 멸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정도전은 원나라와의 수교가 기득권층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고 이는 명나라와의 전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선 이러한 이야기를 말할 무대가 필요했다.

정도전은 원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영접사를 자처해 영접장소로 나타났다. 정도전은 원나라 사신으로 둔갑한 길태미(박혁권 분)에게 칼이 아닌 엿을 내밀며 이인겸과 길태미가 만든 함정을 빠져나간 후, 자신의 뜻을 백성들과 사대부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원과 수교를 맺으면 명나라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인겸 을 비롯한 삼인방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원과 수교를 맺으려 한다"라며 "사대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게 대체 협상할 일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결의하면 막을 수 있다. 모두가 원 사신을 죽이겠다는 결의를 보여 그를 도망가게 한다면 수교를 막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 방법은 그것뿐이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도전의 주장은 그 자리에 있던 사대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인겸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으나 사대부들과 백성은 겁먹지 않고 싸우기 시작했다. 아비규환 속 이 모습을 보고 겁먹은 원나라 사신은 "인간의 목숨은 하나다"라며 돌아갔다.

김명민의 연설은 브라운관 속 백성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첫회에서 짧은 분량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김명민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회 당시 다소 산만했던 이야기 전개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그중 백성들과 유생들이 이인겸의 병사들에게 맞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김명민의 연기력과 연출이 더해져 가히 압권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 짧은 15분 분량에 김명민은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역성혁명을 꿈꿨던 정도전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지금까지 정도전을 다룬 작품도 많았고 연기한 배우도 많았다. 김명민이 연기한 정도전은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정도전 중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방원의 말처럼 '잔트가르(최강의 사내를 뜻하는 몽골어)' 정도전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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