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G 돌아보기①] 자책 2위팀 PS탈락.. 지키는 야구 한계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10.07 07:09 / 조회 : 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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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가 2015 시즌을 9위로 마감했다. 마운드는 탄탄했으나 공격력에서 극명한 약점을 드러냈다. 10승 투수 3명을 보유하고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4.62로 이 부문 2위다.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가 모두 10승을 거뒀고 토종 에이스 우규민도 11승을 찍었다. 류제국까지 4명이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소화했다. 5선발 요원도 충분했다. 불펜에서는 정찬헌과 봉중근이 빠졌음에도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팀 평균자책점 2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건 KBO리그 역사상 이번이 5번째다. 수준급의 마운드를 가지고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이유는 역시 방망이 때문이었다. 1994년 OB가 팀 평균자책점 2위, 팀 타율 7위로 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1999년 현대도 팀 평균자책점은 2위였으나 팀 타율이 7위에 그쳐 정규리그는 5위에 머물렀다. 2003년 LG는 팀 타율이 최하위로 시즌 순위는 6위였다. 최근에는 2013년 롯데가 팀 타율 6위로 쳐져 5위에 올랐다.

LG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6푼9리로 9위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는 오지환과 박용택 뿐이다. 200타석 이상 들어선 12명 중 3할 타자는 박용택과 히메네스뿐이다. 팀 득점도 9위, 팀 타점은 10위였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도 2할4푼5리로 제일 나빴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만루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자를 잘 모아놓고 불러들이지 못했다. 주자 만루시 타율 역시 2할3푼8리로 최하위.

개막부터 부상 변수가 발생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4번 타자로 믿었던 이병규(7)가 담 증상을 호소해 개막 2연전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 말미와 올해 시범경기서 두각을 드러냈던 최승준이 갑작스럽게 4번 타순에 배치됐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는지 8경기 26타수 2안타를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다시 1군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해 16홈런 87타점으로 4번 타자로 급부상했던 이병규(7) 또한 시즌 내내 잔부상을 이겨내지 못해 힘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지난 2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도 치명적이었다. 3년 연속 3할을 쳤던 주장 이진영이 극심한 타격 침체에 허덕이며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정성훈 역시 여름이 지나면서 페이스가 크게 꺾였다. 둘 모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할을 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라인업의 핵심이었던 선수들 3~4명이 동반 부진에 빠지니 LG 타선은 올해 완전히 '붕괴' 수준이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의 경우 LG보다 더 나쁜 타선(팀 타율 10위)과 더 나쁜 마운드(팀 평균자책점 5위)를 가지고도 끝까지 5강 싸움을 했다. LG가 KIA에 비해 효율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다음 시즌을 위해 보완할 점은 명확하다. 올해를 앞두고 LG는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주자 3루시 반드시 홈에 불러들이자'라는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문선재, 김용의, 채은성의 외야 전업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어렵다. 지난 스프링캠프와 정규리그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떻게 달라져서 돌아올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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