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미디어데이] 감독들은 결연.. 선수들은 여유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10.06 16:17 / 조회 : 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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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목동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사진=OSEN



사상 최초의 KBO리그 와일드카드전에 임하는 용사들의 각오는 한결 같았다. 감독과 주장 모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휘관은 배수의 진을 친 듯 결연했으나 선수들은 승부를 즐기는 듯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KBO는 6일 목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SK에서는 김용희 감독 이하 주장 조동화와 투수 정우람이, 넥센에서는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주장 이택근과 홈런왕 박병호가 참석했다. 양 팀 감독은 정규리그 부진을 반드시 만회하겠다며 입을 모았다.

먼저 김 감독은 "정말 어렵게 티켓을 잡았다. 내일 1차전에 올인하겠다. 모든 것을 다 부을 것이다. 와일드카드를 넘어야 준플레이오프도 있다. 어떤 상황에도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최선을 다해서 팬 여러분들의 기억에 남는 경기를 펼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염 감독 역시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였다. "지난 2년 동안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즐기면 안 되는 단계다. 한 경기 한 경기 절실하게 경기해서 빨리빨리 승리하겠다. 최선을 다해 올라갈 계획이다"라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또한 "정규리그 결과에 팬들이 만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정말 절박하고 좀 더 냉철하게 임하겠다.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선수들도 움직여 주리라 믿는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결연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출사표였다.

반면 선수들은 한결 부드러웠다. 조동화는 "와이프가 준플레이오프 짐까지 싸줬다"며 웃었다. "감독님께서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단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NC전부터는 한국시리즈 모드였다. 하지만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들 생각하고 있다. 기세에서만 눌리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정우람 역시 "(1패를 안고 시작하지만)내일 1차전만 잡으면 분위기는 우리가 유리할 것이다. 144경기 모두 힘들게 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홈런 한 방에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게 포스트시즌이다. 박병호를 상대한다면 상황에 맞게 어렵게 가야한다. 맞더라도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투구를 하겠다"며 노련미를 뽐냈다.

이택근은 염 감독이 '미쳐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저도 제가 미쳤으면 좋겠다"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SK에게도 "올라오느라 고생했고 부상당하지 않게 좋은 경기 펼치자"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택근도 조동화처럼 "우리 선수들이 지난 2년 동안 한국시리즈도 해 보고 포스트시즌 경험들이 많다. 알아서들 한다. 말이 필요 없다"고 했다.

박병호도 KBO리그 간판타자답게 긴장한 모습은 없었다. 4번 타자 맞대결을 펼칠 LG 입단동기 정의윤과의 스토리가 화제였다. 하지만 정작 박병호는 "저와 (정)의윤이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데 너무 부각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입단 동기이기도 했고 굉장히 친하고 야구도 같이 열심히 했다. 잘하는 모습에 기분도 좋았다. 4번 타자로 대결을 하게 됐는데 둘 다 좋은 성적 내고 둘 다 잘해서 승리는 우리 팀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 팀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펼친다. SK는 무조건 2승을 해야 하는 반면 넥센은 2패만 하지 않으면 된다. SK는 김광현을, 넥센은 밴헤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두 감독 모두 준플레이오프는 염두에 두지 않는 총력전을 공언한 가운데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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