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상 첫 '정규리그 5연패'.. 원동력 3가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0.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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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KBO 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5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이미 3연패를 달성하면서 '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이 숫자를 5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명실상부한 201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하게 된 셈이다.


삼성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피가로의 철벽투와 박석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우승 매직넘버를 2에서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이날 2위 NC가 SK에게 역전패하면서 남은 1도 소멸됐고, 대망의 우승이 확정됐다. 잔여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확정한 우승이다.

■ 탄탄한 투타의 조화


기본적으로 삼성은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투타의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었다. 우선 공격력을 팀 타율이 무려 0.302에 달한다. 2년 연속 1위다. 더불어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은 아예 역대 최초다. 여기에 176홈런과 155도루를 기록해 리그 2위에 올랐다. 잘 치고 잘 달린 셈이다.

너나 할 것 없이 터졌다. 나바로는 48홈런으로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최형우는 개인 한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현재 123타점)도 세웠다. 박석민은 9월 20일 롯데전에서 홈런 세 방으로 9타점을 쓸어 담으며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 신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해민은 삼성 역사상 처음으로 60도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신인 구자욱의 맹활약과 삼성의 상징 이승엽의 나이를 잊은 맹타도 있었다.

투수진에서는 선발진의 힘이 압도적이었다. 팀이 올린 87승 가운데 64승이 선발승이다. 73.6%의 비율이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 75회를 기록하며 단연 리그 1위를 달렸다. 특히 윤성환-피가로-클로이드-장원삼-차우찬으로 구성된 삼성의 5선발은 올 시즌 62승을 합작했다. 이제 장원삼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할 경우, 삼성은 사상 최초로 '선발 5명 10승'이라는 또 다른 기록도 세우게 된다.

불펜에서는 임창용이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뒷문지기로 활약중이다. 현재 세이브 1위다. 셋업맨 안지만은 36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올리고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도 만들어냈다. 여기에 심창민, 박근홍 등 다른 자원들의 활약도 충분히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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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상의 활약을 선보인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팀의 만능키로 활약한 구자욱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이 내놓은 최고의 히트작이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왕(0.357)에 올랐던 구자욱은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그리고 실제로 터졌다. 올 시즌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OPS 0.951을 기록했다. 최상급 성적이다. 신인이지만 리그 타율 3위에 올라있다. OPS도 12위다. 대선배인 고(故) 장효조(전 삼성 2군 감독)가 1983년 기록한 신인 최고타율 0.369에는 못 미치지만, '양신' 양준혁이 1993년 세운 0.341은 넘어섰다. 역대 1군 첫해 최다인 23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구자욱이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채태인이 무릎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진 상황에서 1루수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박한이가 갈비뼈 골절상으로 빠지자 우익수를 맡았다. 박석민이 빠질 때는 3루수를 봤다.

결국 구자욱은 올 시즌 외야 전 포지션에 1루수와 3루수까지 소화하며 팀이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확실히 해냈다. 그야말로 만능키였던 셈이다. 이런 구자욱의 활약은 다른 젊은 선수들과 중견급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고, 팀 전체의 활력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구자욱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 중요한 순간 뿜어져 나온 '승리 본능'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을 두고 "꼭 필요할 때 이긴다. 큰 경기에 강하다"라는 평가를 내린다. 이번에도 이 부분이 발휘됐다. 이른바 '승리 본능'이다.

삼성은 올 시즌 '천신만고'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즌을 보냈다. 표면적으로는 7월 15일부터 단 하루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지만, 시즌 막판이 문제가 됐다. 4연패에 빠지는 동안 NC가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오며 3경기를 앞두고 매직넘버가 3이 됐다. 승차도 한 경기에 불과했다.

기세나 분위기를 놓고 보면 NC가 더 나아보였다. 하지만 진짜 승리가 필요한 순간 삼성이 2연승을 달렸고, NC가 한 번 패했다. 결과는 삼성의 우승이었다. 힘겨운 9월을 보냈지만, 가장 중요한 10월 세 경기에서 연승을 달린 것이다. 결국 이는 정규리그 5연패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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