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확정' NC, 예상 뒤집은 그들의 '거침없는 질주'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0.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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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 /사진=뉴스1





지난 시즌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해 고배를 마셔야했다. 그렇게 맞게 된 2015년. 전문가들은 예상과 달리 NC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NC는 보란 듯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1군 진입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NC가 시즌 초 전망을 뒤엎고, 지난해에 비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로는 불펜 안정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NC의 불펜에는 큰 문제가 발생했다. 핵심 불펜요원 원종현이 대장암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고, 임창민마저 시즌 합류가 늦어졌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을 통해 최금강, 강장산 등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공백을 잘 메워냈다. 또한 4월 말에는 클로저 김진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지만, 때마침 돌아온 임창민이 임시 마무리 보직을 잘 수행해준 덕에 뒷문을 든든히 지켜낼 수 있었다.

불펜 안정화가 이뤄진 가운데, 상대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NC의 주특기 발야구는 더욱 진화된 모습이었다. NC는 지난해 도루왕 박민우(50도루)를 필두로, 154개의 팀 도루를 기록하며 삼성(161도루)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은 143경기에서 203도루로, 팀 도루 부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1995년 롯데 자이언츠(220도루)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팀 200도루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테이블세터를 구축한 박민우(46도루)와 김종호(41도루)가 여전히 건재한 도루 능력을 과시했고, KBO리그 역대 최초 40-40 대업을 달성한 테임즈도 40도루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또한 나성범(23도루), 이종욱(17도루), 최재원(13도루) 역시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언제든지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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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 대기록을 달성한 테임즈가 김경문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공격력 역시 지난해에 비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4번 타자 테임즈(타율 0.380, 47홈런 140타점)를 중심으로, 나성범(0.326, 28홈런 134타점), 이호준(타율 0.295, 23홈런 109타점)은 98홈런 383타점을 합작하며, 지난해(90홈런 300타점)보다 훨씬 더 뛰어난 생산력을 발휘했다. 이밖에도 박민우(타율 0.307, 3홈런 47타점), 김종호(타율 0.294, 4홈런 36타점) 등도 지난해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 팀 공격에 한층 더 힘이 되어줬다. 뿐만 아니라 타율은 다소 낮았어도, 지석훈(타율 0.269, 11홈런 46타점), 이종욱(타율 0.268, 5홈런 52타점), 김태군(타율 0.253, 6홈런 52타점), 손시헌(타율 0.248, 13홈런 58타점) 등도 규정타석을 채우며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NC의 올 시즌 성공에는 공격과 주루, 불펜과 더불어, 완벽에 가까웠던 외국인 선수들까지도 꼽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지난해 활약을 펼친 4명의 외국인 선수들 중 웨버를 제외한 찰리, 해커, 테임즈와 재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로스터에서 줄어들게 돼 NC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테임즈는 지난해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말 그대로 KBO리그를 폭격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해커도 올 시즌 19승을 따내며 한국 무대 3년 만에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비록 지난 두 시즌 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준 찰리가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반 팀을 떠나야했지만, 6월 말부터 대체 선수로 팀에 들어온 스튜어트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8승을 따내는 등 NC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외국인 선수 효과를 본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NC의 올 시즌은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즌 막판 삼성과의 선두 경쟁에서 아쉽게 물러나 한국시리즈 직행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창단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하며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는데 성공했다. 시즌 내내 거침없는 질주를 선보인 NC 다이노스.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야구를 보여준 그들이 두 번째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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