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만의 승리' 피가로, 삼성의 천군만마 되다

목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0.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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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으로 화끈한 복귀전을 치른 피가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돌아온 '외국인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31)가 복귀전에서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확실한 복귀 신고를 했다.


피가로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3승째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인해 지난 8월 24일 1군에서 말소됐던 피가로는 9월 5일 1군에 다시 올라왔고, KIA전 선발로 나섰다. 당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후 다음날인 9월 6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구단 판단에 따른 2군행이었다. 100% 회복한 이후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리고 지난 2일 다시 1군에 올라왔고, 3일 넥센전 선발로 나섰다. 28일 만에 오른 선발 마운드였다.


사실 피가로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팀이 1위 싸움을 하고 있었고,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날 피가로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7월 28일 NC전에서 승리를 따낸 후 67일 만에 따낸 승리였다.

이날 피가로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에 그쳤다. 150km를 손쉽게 던졌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부족한 숫자였다. 하지만 이날 피가로의 속구는 찍히는 숫자 이상의 위력이 있었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더하며 넥센의 강타선을 묶어냈다.

제구도 완벽했다. 이날 피가로는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탈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 지난 7월 15일 이후 80일 만에 만들어낸 7탈삼진 경기였다. 특히 '무사사구-7탈삼진'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더불어 80개의 공만 던지면서 7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도 기록했다. 그야말로 화끈한 복귀신고를 한 셈이다.

그 동안 삼성은 피가로가 없는 동안 만만치 않은 경기를 치러왔다.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중인 피가로가 빠진 여파는 예상외로 컸다. 물론 오롯이 피가로의 부재로 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피가로가 돌아왔다. 시즌 막판 팀이 힘겨운 상황에서 올라와 완벽투를 펼쳤다. 시즌 막판을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감안했을 때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 이상의 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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