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국가대표 권창훈, K리그 판도 흔들까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09 13:31 / 조회 : 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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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권창훈(21, 수원삼성)이 A매치 5경기 만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가파른 성장세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은 모습이다. 이를 지켜보는 서정원 수원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레바논에 위치한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몫을 다했다. 그 중에서도 권창훈의 움직임이 단연 돋보였다. 권창훈은 4-1-4-1 포메이션에서 2선 중앙에 배치돼 한국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과감한 돌파부터 예리한 전진패스까지 모두 선보이며 한국의 완승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추가골 장면도 권창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권창훈은 하프라인부터 수비수 3명을 달고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레바논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을 향해 정확한 전진 패스를 내줬다. 이후 구자철의 발에 한 번 닫은 공은 다시 레바논 수비수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14분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레바논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권창훈은 상대 오른쪽 골문 구석을 향하는 정확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권창훈은 지난 3일 라오스전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는 2경기 연속 선발로 이어졌고 권창훈은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권창훈은 한껏 물이 오른 채 수원으로 복귀하게 됐다. 전북현대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에는 호재다. 비록 전북에 승점 9점 뒤진 상황이지만 아직 잔여경기가 10경기 남아있어 뒤집을 가능성은 있다. 게다가 34라운드부터는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돼 6위 이상의 팀들하고만 맞붙는다. 충분히 순위가 변동될 수 있는 상황이다.

권창훈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을 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미 수원은 권창훈의 덕을 보고 있다. 권창훈은 최근 리그 5경기서 4골을 넣었고 수원은 3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권창훈은 득점 선두 경쟁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권창훈은 올 시즌 7골을 넣었다. 득점 선두 아드리아노(FC서울)와의 격차는 4골이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게다가 권창훈은 K리그 도움 1위(11도움) 염기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 여름 정대세가 일본 무대로 이적한 상황에서 수원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합이다.

권창훈의 A매치 활약은 K리그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징조는 나타났다. 권창훈이 수원의 불붙은 추격에 기름을 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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