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11골' 슈틸리케호, 얻은 게 정말 많았던 2연전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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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을 제압한 한국.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경기에서 무려 11골이 터졌다. 저조한 골 결정력 고민이 상당 부분 해소된 듯하다. 이외에도 얻은 게 정말 많은 9월 A매치 2연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레바논에 위치한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9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게다가 2경기에서 총 11골을 넣었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승리다. 뛰어난 기록만큼이나 성과도 많았다.

◆ 한국의 신무기가 된 4-1-4-1 포메이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을 2선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술로 수비 축구를 하는 라오스를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핵심은 중원에서 역삼각형을 이룬 정우영과 기성용, 권창훈의 조합이었다. 정우영은 포백 앞에서의 강한 압박을, 기성용은 패스를 통한 상대 흔들기를, 권창훈은 과감한 돌파로 포백의 조직력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레바논전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똑같은 중원 멤버로 같은 전술을 활용했다. 이들은 라오스전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또다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권창훈은 2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향후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 손흥민과 권창훈, 자신감 최고조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에게 이번 A매치 일정은 특별했다. 이적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약 2주간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 게다가 올 시즌 초반 레버쿠젠에서의 활약도 저조했다. 토트넘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A매치를 통해 실전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 올려야 했다.

실전 감각 저하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라오스전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 오른발 킥으로만 3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슈팅 감각은 좋았던 때 그대로였고 몸놀림도 가벼웠다. 손흥민은 라오스전 직후 "자신감을 회복하고 돌아가는 게 가장 큰 성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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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권창훈도 수원의 스타를 넘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2선 중앙에 배치된 권창훈은 빠른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아냈다. 2경기서 3골이다.

A매치 5경기 출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게다가 권창훈의 나이는 21살이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도 라오스전 후 "권창훈이 대표팀에 들어온 뒤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 22년 만에 깨진 레바논 원정 징크스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무려 22년이 걸렸다. 레바논은 9월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의 팀이다. 한국(FIFA 랭킹 57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은 그동안 레바논 원정에서 고전했다. 총 4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1승 2무 1패에 그쳤다. 승리를 거둔 건 지난 1993년 5월 11일 1-0 승리가 마지막이다.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악연의 고리를 끊어냈다. 약속을 지킨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우리가 1년 동안 걸어온 길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단 한 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오스전과 같은 정신력이라면 레바논전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자신감은 신뢰와 실력이 바탕이 됐다. 한국은 전반 22분 만에 장현수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섰고 이로 인해 레바논의 침대 축구를 막았다. 이후 2골을 더 넣으며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가장 크게 이긴 경기다. 이번 레바논 원정 승리는 향후 열릴 경기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월드컵 예선 3전 전승을 기록,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은 다음달 8일 1위 경쟁 팀인 쿠웨이트와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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