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야수진, '철벽 수비'로 사자 잡았다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9.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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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내야를 지킨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어려운 분위기에서 1위 삼성을 만났지만, 오히려 승리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야수진의 수비가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KIA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투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4-0으로 승리했다.

KIA로서는 귀중한 승리였다. 그것도 임시 선발로 나선 임기준이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임기준은 5⅓이닝 무실점 피칭을 통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여기에 야수진의 좋은 수비도 돋보였다.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우선 4회말이다. 4회말 삼성 선두타자 박해민은 투수 오른쪽을 지나가는 2루수 방면 기습번트를 댔다. 2루수 윤완주가 정상적인 수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야안타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윤완주가 전력으로 대쉬해 맨손으로 공을 잡은 후 1루로 송구, 아웃을 만들어냈다. 리그 도루 1위 박해민이 1루에 살아나갈 경우 껄끄러운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호수비를 통해 아웃을 잡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임기준이 다음 나바로에게도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이번에는 좌익수 오준혁이 나섰다. 오준혁은 뒤로 뛰어간 이후 워닝 트랙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했고, 타구가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큰 키(187cm)에 민첩성까지 갖춘 오준혁이었기에 가능했을법한 수비였다.

다음은 이범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임기준을 상대로 3루수를 넘어가는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하지만 이범호가 공을 확인한 후 달려가며 글러브를 냈고 캐치에 성공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감각적인 수비였다.

7회말에도 좋은 수비가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박석민이 좌중간으로 타구를 때렸다.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박찬호가 재빠르게 따라붙은 뒤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고, 1루로 던져 아웃을 만들었다.

박찬호는 8회말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태인의 좌측 빗맞은 안타성 타구에 좌중간 외야 지역까지 전력으로 따라붙은 뒤 점프 캐치에 성공하며 유격수 뜬공으로 만들어냈다. 김기태 감독이 "수비에서 박찬호가 잘 해주고 있다"라고 밝힌 그대로였다.

결국 이날 KIA는 투수 임기준의 호투와 야수진의 호수비가 더해지며 실점을 0으로 묶었고, 그 사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거함 삼성을 잡으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한 셈이다. 여기에 시즌 상대 전적도 8승 6패로 앞서게 됐다. 여러모로 KIA로서는 기분 좋은 승리라 할 수 있다. 그 바탕에 수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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