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멀티 골' 한국, 크로아티아와 2-2 무승부

수원=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9.04 21:54 / 조회 : 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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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을 뽑아낸 이승우(17, 바르셀로나 B).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줘 크로아티아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수원컵'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이승우(17, 바르셀로나 B)가 멀티 골을 뽑아냈으나 정규시간 종료 2분 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이승우를 배치했고 유주안을 공격 파트너로 내세웠다. 이어 미드필더에는 장결희를 비롯해 장재원, 차오연, 박상혁을 출격시켰고, 박명수, 최재영, 이상민, 황태현으로 포백을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로는 안준수가 나섰다.

전반 초반 한국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분 무렵 이승우가 절묘한 백힐 패스로 박명수에게 공을 건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유주안이 좌측면에서 올라온 박명수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아드리안 세므퍼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주안의 발을 떠난 공은 야속하게도 골포스트에 맞고 엔드라인을 벗어나고 말았다.


초반부터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한국은 이후 측면을 공략한 크로아티아에게 두 차례 유효슈팅을 허용했다. 그리고 전반 10분 무렵부터 피지컬이 좋은 상대 수비진 공략에 애를 먹으며 주도권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견디면서 역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다. 그러나 중원부터 거칠게 들어온 상대 미드필더진의 압박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양쪽 측면을 파고든 크로아티아 측면 공격수들에게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제공하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황태현이 옆구리 부상을 당해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니콜라 모로에게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는 등,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옆구리 부상을 당한 황태현을 빼고 전반 21분 김정민을 투입했다. 첫 번째 교체카드를 쓴 뒤, 서서히 중원에서 대등한 싸움을 가져가기 시작한 한국은 전반 23분 장결희의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2분 뒤에는 크로아티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파울을 얻어낸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전반 29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골키퍼 안상준의 패스에 이은 이승우, 차오연의 연속 슈팅을 통해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득점으로 연결 짓지는 못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서너 번의 역습 및 돌파를 통해 확실히 초반보다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투박하게 들어오는 크로아티아의 공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웠지만, 한국 수비진도 이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역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조금씩 대등한 주도권 싸움을 펼치기 시작한 한국은 전반 38분 이승우가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의 맹공이 이어졌다.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과정에서 유주안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은데 이어, 약 1분 뒤 유주안의 침투패스를 받은 장결희가 골과 다름이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장결희의 발을 떠난 공은 골라인을 넘어 가기 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는 바람에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또한 전반 종료를 앞두고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은 유주안의 슈팅까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한국은 골 운이 따르지 않는 바람에 0-0으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장재원을 빼고 김승우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3분 만에 이승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승우는 김정민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뒤 볼을 잡아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로 빈 골대에 골을 집어넣었다.

이승우의 원맨쇼가 다시 한 번 펼쳐졌다. 선제골을 뽑아낸 뒤 5분 뒤, 이승우는 크로아티아 페널티박스에서 절묘한 드리블에 이어 상대 수비수 마테이 후데세크로부터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한국에게 추가골을 안겨주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터진 이승우의 두 골을 통해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크게 동요한 듯 거친 파울을 일삼았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그러나 후반 15분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시도한 네빈 두라세크의 슈팅을 골키퍼 안준수가 절묘하게 막아냈지만, 문전 앞에 있던 페타르 무사에게 득점을 허용해 2-1로 쫓기게 됐다.

다소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의 실점이었다. 당황할 법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침착하게 잘 막아냈고, 최전방에 자리한 이승우의 돌파 등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승리는 눈앞에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43분 크로아티아의 빙코 솔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추가 시분은 4분이 주어졌다. 한국과 크로아티아는 리드를 잡기 위한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았고,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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