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성호, '송은범 붕괴' 속에서 발견한 '희망'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9.04 06:15 / 조회 : 7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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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성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선발 송은범이 2회를 넘기지 못한 채 무너졌다. 총 투구수는 25개. 그러나 그 빈자리를 훌륭히 메운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성호(29)였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12로 패했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이날 한화는 또 다른 희망을 발견했으니 바로 박성호다.

이날 한화 선발 송은범은 1회 3실점한 뒤 2회 1사 1루서 마운드를 김기현에게 넘겼다. 이어진 3회초. 한화의 2사 만루 위기. 이때 한화 벤치의 선택은 박성호였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의 박성호 투입. 박성호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하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대위기를 넘겼다.

4회초 박성호는 선두타자 허동욱을 헛스윙 삼진, 박동원을 포수 뜬공, 장시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스나이더와 서건창을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어 유한준에게 또 볼넷을 내줬으나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박성호는 선두타자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동욱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대타 문우람을 1루 땅볼로 각각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박성호가 호투하는 사이, 한화 타선은 5회 대거 5점을 뽑으며 5-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성호는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은 뒤 스나이더를 삼진 처리했으나, 이 사이 고종욱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서건창은 좌익수 뜬공.

하지만 박성호는 후속 유한준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고, 다음 타자 이택근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포를 내주며 마운드를 권혁에게 넘겼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박성호는 지난 2009년 9월 4일 대전 넥센전(89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86개의 공을 뿌렸다.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박성호는 지난 5월 6일, 한화가 KIA에 투수 유창식(23)과 김광수(34), 외야수 노수광(25), 오준혁(23)을 보내는 대신 받은 3명 중 한 명이다. 당시, 한화는 KIA로부터 투수 임준섭(26), 외야수 이종환(29) 및 투수 박성호를 받았다.

대천중-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9년 한화에 2차 4라운드 27순위로 입단했다. 197cm와 115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빠른 볼이 주무기다. 박성호는 한화 입단 후 2010년 6월 3:3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당시, 장성호와 김경언 및 이동현이 한화로, 박성호와 안영명, 김다원이 KIA로 팀을 바꿨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70(6⅔이닝 2자책).

퓨처스리그에서는 2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6.40을 올렸다. 특히 8월 한 달 간 퓨처스리그 10경기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71(12⅔이닝 1자책)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한화는 이날 팀 내 주축 선발 투수인 송은범이 무너진 가운데, 박성호가 제몫을 다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연 박성호의 재발견이 향후 한화에 어떤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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