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슈퍼스타K7', 사연팔이에 지친다 지쳐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9.04 06:20 / 조회 : 2928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엠넷 '슈퍼스타K7' 방송화면 캡처


'슈퍼스타K7'이 참가자 사연소개에 취해 눈과 귀를 지치게 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에서는 서울·경기, 전라·경상, 충청·강원, 제주·글로벌, 10대 특별 예선 현장이 공개됐다.

이번 각 예선에는 독특한 이력, 남다른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슈스케7'에서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나선 이유가 공개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심사위원들도 깜짝 놀랄 만큼의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무대보다 그들의 삶의 뒷이야기, 일명 '사연팔이'에 집중돼 이렇다 할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시즌6까지 이어져 온 반복되는 패턴에 보는 입장에서는 지칠 때로 지치게 했다.

'슈스케7' 심사위원들도 사연팔이에 취해 참가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굳이 방송에 보여주지 않아도 될 모습을 마치 '사연이 곧 나오니 기닫려주세요'라고 하는 듯 대놓고 다가올 '사연팔이'를 광고했다. 이 광고는 매 출연자, 매 무대마다 따라붙었다.

충청·강원 예선에참가한 대전광역시에서 온 현진주는 미국에서 패션디자인 전공, 한국에서 육아교육을 배우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이색 경력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은지 어린 시절 여러 사연들이 등장했다.

또한 10대 특별예선에 참가했던 방소리의 오디션 장면에서는 오디션 전개상 맞지 않는 이름 개그까지 나왔다. 방소리가 '방구소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것에 심사위원들은 또 넋 놓고 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울·경기 예선에 참가한 '홍대 아이유' 곽푸른하늘의 무대에서는 10대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돌 그룹을 언급했다. 좀처럼 내놓을 사연이 없는 탓이었을까. 이에 윤종신, 성시경 등은 곽푸른하늘을 위해 사연이라도 만들어 주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외에 조원국, 김보라, 정권정, 케빈 정,이주천 등도 각자 가진 사연을 털어놓으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랐다.

또한 이날 방송 후 화제를 모은 천단비 역시 사연팔이에 제작진이 매달렸다. 코러스로 활동하는 천단비의 노래 실력에 윤종신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중요한 점은 코러스로 활동한 그녀의 과거에 심사위원도 제작진도 몰려들었다. 마치 노래보다 참가자의 사연팔이에 혈안이 된 듯한 '슈스케'였다.

사연을 밝히는 참가자들과 함께 울고 그들이 지내온 삶의 이야기는 이제 지칠 때로 지쳤다. 낚시, 악마의 편집이 없다고 했던 제작진. 알고 보면 그간 시즌에서 논란이 된 상황들이 하나 둘 찾아오고 있다. '나도 힘든데, 이것도 들어야 돼?'라는 반문을 하는 시청자들도 대거 늘어난 상황이다. 언제까지 참가자들의 사연을 언급하며 억지 공감, 감동을 이끌어 내는 분위에 '슈스케7'. 이제는 사연팔이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어야 할 때다.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