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손흥민, 분위기 전환-승리 모두 잡았다

화성=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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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뉴스1





손흥민(23, 토트넘)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A매치를 통해 얻고자 했던 목표를 모두 이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8-0 대승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6월 미얀마전 2-0 승리에 이어 월드컵 예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손흥민은 4-1-4-1 전형에서 왼쪽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당초 손흥민이 이적 문제로 인해 약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실전감각 저하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화려한 발재간과 문전에서의 침착한 플레이로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골 맛을 봤다. 문전 쇄도하던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홍철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손흥민은 한 템포 쉬며 상대 수비수를 속였고 이후 골키퍼의 움직임까지 보고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에서의 침착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반 1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 2명을 순식간에 제쳐내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또 한 번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빠른 순간 스피드로 수비수 한 명을 여유롭게 제쳐냈다. 이어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라오스의 골문 왼쪽을 정확하게 겨냥, 강력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포백 배후공간을 위협적으로 침투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결국 후반 44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골로 팀에 완승을 안겼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더욱 특별하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입단 초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 확보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손흥민이 올 시즌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부진해 활약을 장담할 수 없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했다. 또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야 했다. 손흥민도 지난달 31일 소집 당시 "이번 A매치 출전이 경기감각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모처럼 한국에 대승을 안겼다. 최근 슈틸리케 감독은 저조한 득점력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 6월 미얀마와의 예선 1차전서는 압도적인 경기에도 불구, 2득점에 그쳤고 8월 동아시안컵에서는 3경기 3골에 머물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2일 기자회견에서 다득점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는데, 손흥민이 해트트릭으로 이를 해결한 것.

라오스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체라는 걸 고려하더라도 손흥민의 경기력은 좋았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토트넘에서의 초반 경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으로서는 여러모로 얻은 게 많은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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