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故은비 1주기..母 "소정아, 애슐리야 내년엔 오지마"(현장 스케치)

광주(경기)=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9.03 15:12 / 조회 : 1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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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성열 기자


"얘들아(소정, 애슐리) 내년엔 오지 마. 다 털어버리고 살아. 너희들 성공할 때까지 기다리마."


가슴을 에는 슬픔을 애써 감추려 하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걸 그룹 레이디스 코드 멤버 고(故) 은비의 어머니는 1년 전 떠나보낸 딸을 만나러 와준 멤버 소정과 애슐리를 부둥켜안으며 "그만 잊고 살아라. 그게 은비도 바라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3일 고 은비와 리세가 안치된 경기 광주시 스카이캐슬 추모 공원에는 고 은비의 1주기를 맞아 유족, 멤버들, 소속사 식구, 팬들의 추모 행렬이 잇따랐다. 앞서 오전 열린 추모식은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고인의 모친과 여동생 등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낮 12시에는 멤버 애슐리와 소정이 방문해 고인의 추모했다. 검은색 옷을 입고 추모 공원에 나타난 두 사람은 이날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고인과 함께한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며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별도로 마련된 추모관을 둘러보던 두 사람은 이제 유품이 되어버린 고인의 음악 노트, 편지, 사진 등을 하나씩 훑어보며 고인의 발자취를 기억했다. 특히 애슐리는 고 은비, 리세와 함께 촬영했던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 뮤직비디오 영상이 TV 모니터에 상영되자 말없이 눈물을 훔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추모관 양 옆으로 밝고 행복해 보이는 고 은비와 리세의 영정사진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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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왼쪽)과 소정 / 사진=김창현 기자


이날 납골당에는 고인이 생전 연을 맺었던 작곡가 슈퍼창따이,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종명 대표 등도 참석해 고인을 추억했다. 속속 도착한 지인들과 팬들도 고인과 나눈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며 납골당에 머무르다 하나둘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멤버 주니는 이날 부득이하게 개인사정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오늘(3일)은 평일이라 추모객들이 시간을 맞춰 오기가 어려웠다"며 "시간이 되는대로 납골당을 각자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팬들끼리 고인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해 별도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가수 김범수, 아이비, 양동근, 한희준, 럼블피쉬, 선우 등이 함께 부른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 '아임 파인 땡큐' 음원을 공개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고 리세의 기일인 7일에는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소정, 애슐리, 주니가 준비 한 신곡 '아파도 웃을래'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레이디스 코드는 승합차를 타고 지난해 9월 3일 새벽 영동고속도로에서 인천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갓길 방호벽을 들이 받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은비는 사고 당일 숨을 거뒀고, 리세는 나흘 뒤인 오는 7일 세상을 등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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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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