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AFC, 플라티니 추천서 보내..명백한 부정선거"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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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KFA 명예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후보가 회장 선거를 앞두고 타 후보의 부정선거 운동 정황을 포착, FIFA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셸 플라티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에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를 비롯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이 이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요르단에는 보내지 않았다. 한국에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요르단에는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가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 법규에 의하면 FIFA 회장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 권한이다. 개별 회원국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제 3자의 영향력 없이 실행하여야 한다"면서 "그런데 위와 같이 대륙연맹이 직접적으로 개별 회원국의 추천 권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건 FIFA 법규 제 24조 제 1항과 제 17조 제 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FIFA 회장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품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FIFA 선거규정 제1조 2항, 3항, 4항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타 후보의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명백한 부정선거 행위다"라고 꼬집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원국들에도 똑같은 추천서가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AFC(46개국)와 CAF(54개국) 회원국은 총 100개국이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FIFA 회원국은 총 209개국. 거의 절반에 달하는 회원국들이 추천서 양식을 받은 셈이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FIFA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위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대륙연맹의 회장은 선거로 뽑아 상당한 권한이 있다. 대륙연맹으로부터 서신이 오면 고민하지 않을 회원국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같은 행위가 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과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지난 8월 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런 불법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UEFA 회장이자 FIFA 회장 후보로서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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