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이수근, '죄인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9.03 10:59 / 조회 : 8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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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tvN '신서유기' 제작발표회 당시 이수근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잘못한 것도 맞고, 사과하는 것도 맞다. 근데, 이제 어깨 좀 펴자.


이수근이 오는 4일 첫 선을 보이는 tvN '신서유기'로 예능계에 본격 복귀한다. 앞서 도박 사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수근은 자숙을 하다 서서히 방송 복귀를 타진해왔다. '신서유이'게 앞서 KBSN '죽방전설'로 공식 컴백을 했지만 주목도나 화제성 면에서 '신서유기'가 이수근의 본격적인 복귀 방송이 될 예정이다.

이수근은 '신서유기' 출연이 알려진 후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나영석PD를 포함한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죄인'에게 왜 면죄부를 주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나PD는 정공법을 택했고, 이수근은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등 과거 '1박2일'의 영광을 일궜던 멤버들과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 해프닝도 있었다. '신서유기'의 첫 회동을 취재하려던 취재진과 '신서유기' 제작진이 숨바꼭질을 벌인 것. 제작진은 회동 장소를 거듭해 옮겼고, 예고편에도 나오듯 사무실에서 조촐한 고기파티를 벌이며 회포를 풀었다.

나PD는 이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 이수근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제작진이 하나 알아야할 것은 제작진이 생각하듯 취재진들이 '죄인 이수근'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1박2일' 멤버들이 다시 모인 '신서유기'의 궁금했을 뿐이지, 이수근을 다그치거나 그에게 큰 관심이 있어 '신서유기' 첫 회동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기자들은 별 관심이 없는데 제작진이 오히려 이수근을 '호재'로 사용하는 느낌도 든다.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서 이수근의 사과도 필요 이상이었다. 시청자들 역시 이수근의 '면죄부 방송'이나 '사과 방송'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나영석의 새 예능에 대한 관심이 클 뿐이다. 이수근은 '신서유기'의 일부 일뿐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 이제 제작진이나 이수근이나 그만 '죄인 코스프레'를 했으면 한다. 이수근도 이제는 어깨를 펼 필요가 있다. 그가 잘못한 것, 그가 사과해야 한다는 것, 다 아는 사실이다. 굳이 방송에서 강조할 필요는 없다. 예능인으로서 복귀를 마음먹었다면 '방송인 이수근'에게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부분에 집중하면 된다. 이제 방송으로 평가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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