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영 "초콜릿만 찾는 지율이, 저처럼 웃기만 해요"(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9.03 06:58 / 조회 : 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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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이영 /사진=이동훈 기자



특유의 눈웃음이 매력적인 배우 심이영(35)을 2일 만났다. 햇수로 결혼 3년차에 접어들었고 얼마 전 첫 아이도 돌이 지났다. SBS 아침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 촬영 때문에 일주일에 쉬는 날도 하루밖에 없지만 환한 미소는 감추지 않았다.

'어머님은 내 며느리'에서 여주인공 유현주를 연기하고 있는 심이영은 다소 독특한 극 설정이 캐릭터 소화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물론 막장 요소가 간간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머님은 내 며느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 남다르다는 걸 강조했다.

극중 인물처럼 심이영은 지금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고, 또 며느리이기도 하다. 딸 지율이와 남편인 최원영과 알콩달콩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을 심이영에게 딸 자랑, 남편 자랑을 해달라고 물었다. 역시, 눈웃음으로 답하는 심이영이었다.

심이영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완벽한 엄마는 될 수 없다는 걸 느낀다"라며 "그래서 자주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아이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지율이가 저를 그렇게 좋아해요. 표정만 봐도 저한테 의지하고 기대려 한다는 것이 보여요. 일 때문에 잘 못해주는 데도 지율이에게 나는 계속 최고인 엄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엄마로서 아이가 크면 클수록 사랑을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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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심이영에게 딸의 어떤 모습이 예쁜지 물었다.

"먹는 거에 있어서는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어요. 어느 날 제 가방에서 우연히 초콜릿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아이가 만날 가방을 뒤져서 기어이 초콜릿을 찾아내요. 얼른 먹고 싶어서 껍질도 안 까서 먹고 그래요. 그 모습을 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요."(웃음)

걱정을 안 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심이영은 그 걱정을 굳이 일찍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엔 남편 자랑이다. 첫 마디가 "잘 생겼어요"였다.

"남편한테 왜 이렇게 잘 생겼냐고, 멋있냐고 물어보면 그저 웃어요."

심이영은 지난 2013년 최원영과 함께 출연한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극중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었고, 드라마 종영 직후 연인이 됐다. 연애 기간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결혼 발표 당시에는 이미 아이도 갖고 있었다. 심이영은 "연애도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해서 그런지 아직도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나의 있는 그대로를 봐 줘요. 그게 나와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남편에게 고칠 점에 대해 말을 하는 편이지만 남편은 고칠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이게 네 모습이구나'하고 받아들이죠. 사실 겉으로만 보면 그렇게 로맨틱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느꼈을 때 남자다운 면이 느껴져요."

심이영은 둘째 아이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다"며 "한 명 정도는 더 낳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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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이영 /사진=이동훈 기자


심이영이 출연하는 '어머님은 내 며느리'의 극 설정은 이렇다. 유현주는 자신의 시어머니 추경숙(김혜리 분)과 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친정에는 빚이 있었고, 시댁에는 눈치가 보였다. 기본적인 시집살이는 물론이거니와 질투와 시기도 만만치 않다. 얄미운 시누이도 있다. 그 와중에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유현주는 시댁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뒤로 한 채 시댁을 나왔고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시머어니였던 추경숙과 재회를 하게 됐다. 알고 보니 추경숙도 역시 새 남편을 맞이했는데 남편의 외삼촌이 바로 유현주의 남편인 것이었다.

사실상 드라마 제목처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결별한 이후 다시 만나 정반대의 위치에 서게 된 건 아니다. 다만 심이영이 연기하는 유현주가 자신의 시어머니였던 추경숙과 촌수가 바뀌게 되는 설정이라는 것이다. 상황이야 어떻게 됐든 현실에서도 일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케이스다.

아직 유현주와 추경숙의 재회는 방송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2일 53회를 마친 '어머님은 내 며느리'는 늦어도 오는 9월 중순 쯤에는 두 사람의 재회 장면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심이영은 "극 설정이 그렇게 억지스럽거나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물론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설정인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이영이 연기하는 유현주는 기본적으로 착한 심성을 가졌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갈등을 가졌던 시댁에 남으려 노력하려는 모습은 유현주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어머니에게 당한 게 많다고 해도 이를 갚기 위해 더 못된 짓을 할 생각은 없는 캐릭터에요. 미움들이 되풀이 되고 복수를 계속 할수록 그 행동도 되풀이되니까요. 용서 화해로 이 악연의 고리를 끊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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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이영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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