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안 좋을 때 버텨내는 '진짜 에이스'

청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9.02 23:25 / 조회 : 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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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를 통해 팀에 승리를 안긴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27)은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그리고 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양현종의 호투 속에 KIA는 6연패에서 탈출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KIA는 양현종의 역투 속에 5-4로 승리하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온 마운드였다. 양현종은 지난 8월 28일 kt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왼쪽 손목 윗부분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상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회복이 빨랐고, 단 5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KIA로서는 호재였지만, 우려도 있었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 등판하지만 팔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그래도 괜찮다고 하더라. 어제 훈련 후 등판을 최종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걱정도 안고 있었던 셈이다.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다. 1회초를 마친 후 1회말이 시작되기 전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고, 오후 6시 36분 구심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36분이 지난 7시 12분 양현종이 이날 경기 첫 공을 던졌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있는 선발투수에게 리듬이 흐트러지는 것은 분명 좋지 않다.

냉정히 말해 실제로 이날 양현종은 그리 좋은 구위는 아니었다. 속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최저가 130km까지 찍힐 정도로 편차가 컸다. 제구도 평소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1회에는 볼넷 2개를 내줬고, 3회에는 솔로포 한 방을 포함해 연속 4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4회에도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여기에 4회말 경기 도중 김기태 감독의 카메라 관련 이의제기로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현종은 이날 5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은 2점으로 묶었다. 썩 좋지 않은 구위에도 탈삼진을 7개나 뽑아내는 위력도 선보였다. 자기가 할 몫은 끝내 해낸 셈이다.

물론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울 수 있지만,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이라면 이날 양현종은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좋지 않을 때, 힘든 상황에서 역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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