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DMZ다큐영화제, 43개국 102편 상영..亞대표 영화제로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전성권 프로그래머, 조재현 집행위원장, 배우 채수빈, 유승호, 남경필 조직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경기 고양시와 파주까지 영역을 확대, 총 43개국 102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측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배우 박철민의 사회로 제 7회 DMZ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열린다. 그간 영화제가 열리던 고양시에서 처음으로 파주까지 장소를 넓혀 메가박스 백석과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에서 총 43개국 10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2009년 첫회 이후 7회를 맞이한 올해 영화제는 그간 민간인 통제선 안팎에서 열었던 개막식을 다시 민간인 통제선 안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로 옮겨 개최한다.

개막작은 미국 아담 쇼버그 감독이 연출한 탈북화가 다큐 '나는 선무다'(I am Sun Mu)가 선정됐다. '경계가 없다'는 뜻의 가명을 쓰며 살아가는 북한 이탈자 화가의 삶과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남북 이데올로기와 분단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사진=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포스터

올해 영화제는 '디엠지를 쏴라'라는 슬로건으로 분단 70년과 세계 각지 분쟁에 주목한다. 소통의도구이자 평호의 매개인 카메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이를 상징하는 DMZ를 주시해야 한다는 취지다.

'분단 70주년 기념전'에서는 분단, 북한에 접근하는 신작 다큐멘터리가 소개된다. 또 '분쟁과 프로파간다'를 키워드로 하는 정치적 영화, 에세이 영화들을 선보인다.

또 국제경쟁, 한국경쟁, 용감한 기러기상 외에 아시아경쟁부문을 신설했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한 아시아의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의 도약'은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의 비전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다큐 대상의 지원 프로그램도 이어져 선정된 30편 중 피칭을 통해 최종지원작 15편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명문화공장과 함께 개봉 지원 또한 신설했다.

전성권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분단 70주년을 맞아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 이슈에 주목했다. 논쟁적 작품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아시아 감독들에게 지원의 문을 넒힌 후 지난해 117편 보다 크게 늘어난 143편이 출품됐다"고 덧붙였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유승호와 채수빈이 선정됐다. 두 사람은 "의미있는 영화제에 홍보대사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홍보대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7년째 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가족과 청소년에게 다가가는 영화제를 다짐했다. 그는 "스타가 함꼐하는 레드카펫도 했었지만 정작 다큐 감독과 제작자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있어 지난해부터 레드카펫을 없애고 내실을 기했다"며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로서의 프로그래밍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영화는 생태계와 갖다. 이런 생태계에서 저 같은 문외한이 감놔라 배추놔라 간섭하는 것은 악영향을 미친다"며 "당연히 지원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올해는 광복을 맞은 지 70년이 지났지만 분단 이후로도 70년이 된 해이다. 진전한 광복은 분단의 극복, 통일이라는 생각을 모두가 갖는다.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광복과 분단이 그간 새로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이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남북한 긴장 완화가 현실화된다면 우리 영화제의 지평이 더 넓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