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는 나의 것" 오달수·진경, 쌍천만 겹치기 겹경사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9.01 10:51 / 조회 : 5429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오달수(사진 왼쪽)와 진경 / 사진=스타뉴스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연달아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2주 간격으로 개봉한 영화가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른바 '쌍천만'은 한국 영화사에서 전에 없던 일이다. 이 와중에 두 편의 1000만 영화에 함께 출연한 두 배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바로 7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킨 '천만요정' 오달수(47)와 여배우 진경(43)이다.


image
영화 '암살'의 오달수(사진 왼쪽)와 '베테랑'의 오달수 / 사진=스틸컷


오달수는 두말하면 입이 아픈 흥행 배우다. 2006년 '괴물'을 시작으로 한 1000만 영화 행진이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에 이어 올해에만 '국제시장'(지난해 12월 개봉), '암살', '베테랑' 3편의 목록을 추가했다. 부지런히 스크린을 누벼 온 그의 출연작 누적 관객은 1억 관객을 훌쩍 넘겨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달수는 '암살'에서는 나라를 잃고 타국을 떠도는 하와이피스톨(하정우 분)의 조력자 영감으로, '베테랑'에서는 개성만점 광역수사대를 이끄는 팀장으로 분해 활약했다. 처음 만난 하정우와도, 검증된 콤비 황정민과의 척척 맞는 호흡을 보였다. 한 편에서 영화의 주인공들을 든든하게 떠받치면서, 동시에 극에 여유와 유머를 더하는 오달수의 전매특허 캐릭터는 두 영화 모두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섹시하기까지 한 반백의 총잡이가 된 '암살'에서 그가 툭 던진 "야 삼천불, 우리 잊으면 안 돼"란 대사는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회자되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그를 두고 "모든 감독은 오달수를 캐스팅하고 싶어한다"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image
영화 '암살'의 진경(사진 왼쪽)과 '베테랑'의 진경 / 사진=스틸컷


진경은 '암살'과 '베테랑' 모두에서 짧은 등장에도 불구,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2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깐깐한 며느리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누비는 대세가 됐다. '여자 오달수'라 불리지만 똑 부러진 이미지는 사실 정반대다.

'암살'에서는 쌍둥이 자매의 엄마이자 친일파 강인국의 아내로 분했다. 오프닝에 해당하는 초반에만 등장하지만 임팩트가 내내 이어진다. 남편의 반대편에서 조선 여인의 기개를 드러내는 그녀는 또랑또랑한 음성으로 '왜'라고 응수하며 상대를 긴장시킨다.

'베테랑'에선 주인공인 형사 서도철의 아내다. 오른 전세금에 남편을 닦달하는 평범한 아내지만, 결정적 순간 "쪽팔리게 살지 말자"며 남편에게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는 멋진 동반자다. 진경이 남편을 회유하려는 최상무로부터 명품백을 받고 "나 이거 집에 있는데"라고 능청을 떨고, 남편의 등짝을 후려치며 "나도 여자야"라고 토로하는 대목에서 관객을 웃겼다 울리는 배우의 힘이 제대로 드러난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