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귀' 김슬기 "조정석·박보영, '똥배우' 살렸죠"(인터뷰①)

tvN '오 나의 귀신님' 신순애 역 김슬기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9.01 07:00 / 조회 : 16331
image
배우 김슬기 /사진=홍봉진 기자


김슬기는 여자였다.

솔직히 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 배우 김슬기(24)에 인상은, tvN 'SNL 코리아' 속 욕쟁이 이미지가 강했다. 물론, 그 이후 '연애의 발견'을 통해 그 악바리 같은 이미지가 조금 희석되기는 했지만. 김슬기는 최근 종영한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또 다시 '그녀'에 가까워졌다.

김슬기가 저런 연기도 가능할까, 란 생각을 들게 한 작품이 바로 '오 나의 귀신님'이다. 김슬기는 이 드라마에서 천추의 한(恨)을 품고 죽은 뒤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처녀귀신' 신순애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나봉선(박보영 분)에 빙의, 첫날밤을 치르고 저승에 가려는 앙큼한 귀신이지만, 실제 김슬기가 시청자에게 준 것은, 앙큼함보다는 먹먹함이었다.

졸지에 사고로 딸을 잃고 혼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식당을 꾸려가는 아버지(이대연 분)를 신순애는 나봉선의 몸을 빌려 도왔다. 극 말미 저승으로 떠나며 부친을 꼭 껴안는 신순애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이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녀' 김슬기를 만났다.

image
tvN '오 나의 귀신님' 중 김슬기 /사진=tvN


-'오 나의 귀신님'이 호평 속에 끝났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여운이 길어요. 작품 끝나고 뭔가, 허전한 느낌이 커요. 저 원래 잘 털어내고 바쁘게 지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종방연이 끝났는데도 마음이 묘하네요. 묵상이랄까. 순애 캐릭터에 대해서 좀 같이 아파하면서 멍 때리는 시간도 있었고요. 나중에 여유가 되면 '오 나의 귀신님'을 처음부터 쭉 보고 싶어요.

-방송 전에는 '야한 것'에 초점이 맞춰졌었죠.

▶사실 저는 야한 게 없었어요. 박보영 언니가 야했죠(웃음). 이런 캐릭터는 제가 유아독존, 뭐 이런 게 있었는데. 이제 밥 먹고 사는 거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왈가닥인 순애가 아버지를 대할 때는 애틋한 마음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실제 부모님에게 잘하는 성격인가요.

▶저요? 효녀죠. 이제는 효녀 그만하려고요(웃음).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제일 말 잘 듣는 자식이었죠. 저도 그렇지만 사이에 낀 둘째는 장녀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오 나의 귀신님'을 본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요.

▶그냥 재밌게 보고 있다고 했어요. 저희 언니는 결말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더라고요. 강선우(조정석 분)가 신순애를 좀 더 사랑했어야 한대요. 하하.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요.

▶마음에 들었어요. 제 연기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컸죠. 좀 더 잘할 걸 하고요. 많이 부족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스태프분들이나 다른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똥배우' 잘 커버해 주셔서 감사했죠(웃음).

image
배우 김슬기 /사진=홍봉진 기자


-조정석씨와 연기는 어땠나요.

▶사실 (조)정석 선배님과 붙는 신이 많이 없었어요.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귀신인 저와 정석 선배님이 마치 소통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신이 있었어요. 정석 선배님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배우였어요. 기뻤고, 감탄했죠(웃음). 제가 연기할 때 '슬기야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이러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또 제가 '오빠 여기서는 이렇게 연기하는 건 어때요?' 이러면 잘 받아줘요. 정석 선배도 그랬지만 '오 나의 귀신님' 배우들은 자신이 빛나길 원하는 게 아니라 그 장면에서 누가 가장 빛나야 하는지 다들 아셨어요. 그래서 좋은 연기가 나오고, 작품이 빛났던 것 같아요.

-'연애의 발견'도 그렇고, 이번 '오 나의 귀신님'까지 '배우 김슬기'를 알릴 수 있는 작품에 쏙쏙 출연하는데 작품 보는 눈이 특출한가 봐요.

▶운인 것 같아요. 누구는 제게 작품을 어떻게 고르냐고 하는데...그런 것 없어요(웃음). (섭외) 들어오는 거 하는 거예요. 제 덕인지 다른 덕인지 모르겠어요. 하하.

-처음 신순애 캐릭터를 접했을 때 어땠나요. 감이 왔나요?

▶처음에 대본 받고, 아 이건(신순애) 날 위한 역이구나, 느꼈어요. 독특하더라고요.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자연스럽다고 할까, 사랑스럽게랄까, 풀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순애 역할을 처음 접했을 때 재밌게 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죠.

-박보영씨에게 빙의할 때 등 유독 CG(컴퓨터 그래픽) 장면이 많았는데.

▶CG는, 음, 정말 힘들었어요. 감독님이 이렇게, 이렇게 피해볼래 하시면 숨어 있다가 연기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감정 잡느라 힘든 적도 있었고. 왜 키스신을 하면 그래도 살짝 겹치는 부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딱딱 분리돼요. 하하. 분리되면 제가 등장하는 식으로요.

-정말 키스신이 한 장면도 없었네요.

▶저 사실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었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키스신이 없어서 오히려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박보영과 연기는 어땠나요.

▶진짜 잘 맞았어요. 언니가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요.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게 해줬어요. 정석 선배도 그렇고 보영 언니까지, 좋은 배우들이죠. 서빙고 (이)정은 언니고 그렇고. 저와 직접적으로 연기하지 않은 배우분들도 다 좋은 배우들이세요. 우리끼리 다음 작품에서 꼭 만나자, 이랬다니까요(웃음). 정석 선배한테는 다음 작품에서는 짝사랑 말고 커플이 되는 걸로 만나자고 했어요. 하하하. 이 배우들과 이 스태프들과 드라마를 하면 죽을 때까지 드라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빙고 보살' 이정은씨와 정들었겠어요.

▶정말 좋았어요.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저를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는데 정말 좋아하면서 잘 따랐죠. 연기적으로 저와 동등하게 호흡해주신다고 할까. 서로 여기서는 이런 애드리브 어때? 이러면서 재밌게 연기했어요. 제가 어떤 식으로 연기해도 받아주시는 분이에요. 믿고 가니까. 정은 언니가 제일 편했던 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호흡 척척 이었으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어요. 그런 배우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어마어마한 분이세요.

-아버지 역 이대연씨와는 어땠어요?

▶너무 좋았죠. 아버지 역할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저승으로 가면서 아버지를 돌려보내는 신이 있었는데 글쎄 제 앞에만 스셨을 뿐인데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때 그 신에서 아버지는 뒤돌아 계셨는데도 그 감정을 그대로 살려주시더라고요. 정말로 감사드려요.

image
배우 김슬기 /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②)에 계속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문완식|munwansik@mt.co.kr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부 부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