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윤 "전도연 선배님과 멜로 꼭 해보고 싶어요"(인터뷰)

KBS 2TV '오늘부터 사랑해' 윤승재 역 오승윤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9.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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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승윤/사진=임성균 기자


이제 '아역 배우'로 부르기에는 머쓱할 만큼, 반듯한 청년으로 성장한 배우가 있다. 올해로 연기자 생활 20년차가 된 오승윤(24)이다.

오승윤은 지난 28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극본 최민기·김지완, 연출 최지영)에서 윤승재 역으로 출연했다.


'오늘부터 사랑해'는 재입양 끝에 가족 구성원이 된 여자와 혈육 대신 사랑을 택한 남자의 우여곡절 결혼을 그린 드라마다. 극중 윤승재는 여자주인공 윤승혜(임세미 분)의 남동생으로 윤리도덕과 예의범절로 뭉친 반듯한 청년이다.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고도 엇나가지 않고 가족을 위해 사는, 쉽게 볼 수 없는 믿음직한 아들이자 동생 윤승재는 시청자들에게 '바른 청년'으로 이목을 끌었다.

윤승재 역을 맡은 오승윤은 '오늘부터 사랑해'에서 이전 작품보다 한층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아역 출신 배우'에 대한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았다. 일일드라마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한 오승윤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6개월 동안 쉴 틈 없이 '오늘부터 사랑해'에 매진했다고 하는데, 종영 소감은 어떤가요.


▶스무 살 이후에 이렇게 길게 했던 작품은 처음이네요. 6개월 동안 함께 촬영장에서 만난 모든 분들과 가족처럼 지냈거든요. 정이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헤어지니까 아쉽고 섭섭해요.

-극중 캐릭터(윤승재)가 굉장히 바른 캐릭터였다. 또 입양된 설정이었는데 배우로 캐릭터를 잡는 게 힘들지는 않았나요.

▶정말 캐릭터 공부를 많이 했어요.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역할이었거든요. 가족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했어요. 초반에 '이게 다 숙제구나'라고 생각했죠. 또 입양 문제도 저한테는 사실 쉽지 않았어요. 극 후반에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캐릭터 자체가 충격을 받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봐줄 수 있을지 고민했죠.

-입양된 역할을 맡았던 만큼 이번에 입양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됐나요.

▶입양.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죠. 직접 체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입양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또 입양을 보내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까 함부로 얘기할 수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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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승윤/사진=임성균 기자


-극중 누나 윤승혜 역을 맡은 임세미 호흡은 어땠나요. 외모도 닮아 분위기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임)세미 누나는 정말 똑똑한 배우고, 남을 배려하는 게 몸에 배어있어요. 인간적으로 배운 게 진짜 많았거든요. 제가 실제로 형만 있어서 '이런 누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또 윤승혜 캐릭터도 누나로서는 100점이었어요.

-윤승혜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답답하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오승윤은 어떻게 보나요.

▶윤승혜라는 캐릭터는 누나로서는 좋지만, 여자로 보면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했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누나 윤승혜와 러브라인 관계에 있었던 강도진(박진우 분)을 응징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기분은 어땠나요.

▶'통쾌하다'는 생각보다는 누나의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준 거죠. 한편으로는 도진이 불쌍하기도 했지만, 누나한테 남자답게 하지 못한 부분을 응징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두 사람 사이에 변화도 생겼잖아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진척이 없어 답답해 하셨던 시청자들도 이를 대신했다고 생각해요.

-극중 러브라인이 없어 아쉽지는 않았나요.

▶원래 시놉시스에서는 러브라인이 있었어요. 승재가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 법학 공부를 그만두고 여자를 만나면서 잘 되는 설정이었어요. 그게 안 됐죠. 그래서 아쉽죠. 스무 살 이후 작품에서는 이상하게 러브라인이 없는 역할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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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승윤/사진=임성균 기자


-멜로에 대한 욕심이 있는 듯한데, 어느 배우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가요.

▶저는 전도연 선배님과 하고 싶어요. 선배님은 정말 '멜로 최강자'에요. 예전부터 실제로 뵙는 것도 소원이었고, 같이 연기를 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작품에서 호흡을 나눠보고 싶어요. 진짜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멜로를 하고 싶은 오승윤. 사실 '매직 키드 마수리'의 영향 때문인지 여전히 아역 배우에 대한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없는가요.

▶스무 살 이후에는 다행히 성인 역할만 했어요. 결혼하고 애도 있는 역할도 있었죠. 어느 정도 고민은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지는 않아요. 제가 맡은 캐릭터를 먼저 잘 살려내는 게 중요하니까요.

-10대의 풋풋한 이미지의 오승윤이 20대에는 늠름한 청년이 됐는데,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까요. 세대별로 닮고 싶은 배우로 표현해 줬으면 해요.

▶일단 30대는 하정우 선배님처럼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40대는 김윤석, 황정민 선배님처럼 되길 바라고 있어요. 두 분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역량은 볼 수록 놀랍거든요. 또 작품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시는데, 저도 그렇게 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1996년 MBC 드라마 '자반고등어' 데뷔 후 17년 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렇다 할 사건, 사고 없이 지내왔다. 비결이 있나요.

▶어머님 덕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조금만 벗어나면 큰 일 난다"고 말씀 하셨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큰 일 나는 줄 알았어요. 지금도 그런 어머니의 교육 방침이 기본적으로 있어요. 그래서 간혹 술에 취한 상태로 저를 알아보고 시비를 걸어도 오히려 제가 죄송하다고 해요. 앞으로도 문제없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해요.

-스무 살이 된 이후 꾸준히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는 오승윤, 군대에 다녀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2~3년 내에는 군대도 갈 계획이에요. 군 복무를 마치고 나면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주위 분들이 아직 어린 모습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제 나이를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그래서 군 복무를 완벽한 남자로 대중 앞에 서고 싶어요.

-올 하반기 오승윤의 작품 활동은 어떻게 될까요.

▶'오늘부터 사랑해' 이후 아직 결정된 작품은 없어요. 올 상반기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 출연 제안이 있었는데, 스케줄 문제로 할 수 없었어요. 영화도 한 작품 있었는데 역시 스케줄 문제로 안 됐고요. 이제 작품을 마쳤으니까 좋은 기회가 오겠죠. 주, 조연 가리지 않고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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