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로저스 한번 깨야죠?".. 김태형 감독 "아이, 뭘 굳이.."

[KBO리그 뒷담화] 1위 삼성과 3위 두산사령탑 구수회의 "NC는 형님이 좀..아우가 좀.."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31 07:12 / 조회 : 3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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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뒷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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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OSEN





◆ 두산, 사실 로저스를 피하고 싶었어

강력한 타선을 갖춘 두산 베어스도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5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로저스의 모든 구종이 기가 막히게 좋다고 극찬했습니다.


그러자 한 취재기자가 "두산이 로저스 만나서 한 번 깨야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굳이 만나서 뭐 하러 깨. 피곤하게. 만나면 만나고"라고 재치 있게 답했습니다. 이후 홍보팀에게 한화와의 경기 일정을 물은 뒤 "로저스가 우리 경기 때 나오는지 빨리 확인해 봐"라며 진담 같은 농담을 건넸습니다.

김태형 감독의 바람이 통한 걸까요? 로저스는 28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습니다. 1군에서 말소되면 열흘 동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없습니다. 두산은 9월5일과 6일에 로저스가 빠진 한화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조범현 감독 "김사연 타격? 하느님만 아시겠지"

kt 위즈 조범현 감독이 막강 화력을 과시하는 와중에도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김사연이 28일 KIA전에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활약을 한 다음날 바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걸 두고 한 말인데요.

"감이 좋으면 쭉쭉 이어 나가야 하는데. 나는 (잘 치길) 기도만 하고 있어야 돼. 계산이 서질 않아"라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kt는 27일부터 30일까지 37안타를 몰아치는 등 25득점이나 뽑아내며 4연승을 달렸습니다. 몇몇 팀 감독들은 이런 고민이라도 해보고 싶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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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감독. /사진=OSEN





◆ 류중일-김태형의 '형님 먼저 아우 먼저'.. "NC 좀 잡아주소"

27일 대구구장에서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 전 원정팀 김태형 감독이 류중일 감독을 보기 위해 삼성 더그아웃으로 왔습니다. 인사 차 들른 겁니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이 "여기 앉으소"하며 김태형 감독을 자기 옆에 앉혔습니다.

그리고는 류중일 감독이 "NC랑 좀 많이 붙어줘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두산은 올 시즌 NC에 7승 6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습니다. 더불어 NC가 2위, 두산이 3위죠. 삼성으로서는 두산이 NC를 잡아주면 좋은 상황입니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도 그냥 있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냐"라고 웃은 뒤, "NC 좀 잡아주십쇼"라고 말했습니다.

2위 탈환을 위해 1위 삼성이 NC를 잡아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도 두산도 NC를 좀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셈이 됐습니다. 참고로 29일 기준으로 삼성은 NC에 1.5경기로 쫓기고 있고, 두산은 NC에 3.5경기 뒤져 있습니다. 서로 '잡아주기를' 바랄만 한 승차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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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사진=OSEN





◆ 정근우 "아, 그 홈런.. 빗맞았어요. 제대로면 땅볼이죠"

28일 창원 마산구장.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NC전. 한화 정근우는 팀이 2-4로 뒤진 6회 김진성을 상대로 2구째를 통타, 좌월 솔로 홈런포를 때려냈습니다. 정근우의 올 시즌 7번째 홈런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김회성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이날 한화는 7회 터진 정현석의 생애 첫 만루포 활약을 앞세워 8-5로 승리했습니다.

다음날이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온 한화는 두산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기 전 훈련을 하던 정근우는 더그아웃을 오가다가 전날 홈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근우는 홈런을 친 비결에 대해 "빗맞았다. 빗맞아서 그렇다"고 웃으며 말한 뒤 "만약 제대로 배트에 맞았으면 분명히 땅볼 타구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근우의 이 말은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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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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