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고의4구' 한화의 '작전 실패', '자충수'에 빠지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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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회심의 승부수는 모두 통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 막판 이는 자승자박에 빠진 꼴이 됐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4-5로 역전패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65승50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수성한 채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한화는 2연패에 빠진 채 57승61패를 기록했으나, 같은 날 6위 KIA가 넥센에 패하며 5위를 유지했다.

한화가 4-2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경언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2루 기회. 다음 타자는 폭스. 이날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한 방이 있는 폭스였다.

그러나 한화 벤치는 대타 이시찬을 투입했다. 이시찬에게 큰 기대를 건 것은 아니었다. 희생 번트 정도를 성공시키기 원했다. 하지만 이시찬은 투수 바로 앞에 번트를 댔고, 2루 주자는 3루에 가기 전 아웃됐다. 번트 실패. 아웃카운트만 하나 늘어난 1사 1,2루.


다음 타자는 김회성. 이때 한화 벤치는 또 다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루주자 김경언을 대주자 송주호로 교체한 것이다. 뒤를 바라보기보다는 당장 승부를 걸겠다는 교체였다. 하지만 김회성이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대주자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이어진 8회말 한화는 권혁을 올렸다. 앞서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한화는 송창식을 올렸다. 송창식은 김재호, 허경민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의 선택은 권혁. 8회와 9회, 2이닝을 '최강 마무리'에게 맡기겠다는 심산으로 보였다.

하지만 믿음이 통하지 않았다. 권혁은 선두타자 대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후 김현수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4-4 동점.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한화의 모든 작전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한화는 힘을 쓸 만한 타자들을 대거 뺀 상황. 연장 10회초에는 1사 1루서 대타 정현석이 삼진을 당했다. 원래라면 김경언의 타순. 다음 타자는 폭스 대신 대타로 투입됐던 이시찬. 이시찬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패배로 직결된 최악의 한 수가 10회말 나왔다.

10회 권혁 대신 마운드에 김범수가 오른 가운데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투수는 이동걸로 바뀌었다. 이어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한화는 최주환을 고의 4구로 거르며 1루를 채웠다. 1사 1.2루.

다음 타자 오재원을 2루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한 숨 돌린 한화. 계속된 2사 1,2루 위기. 이때 한화가 또 다시 결단을 내렸다. 승부 도중 오재일에게 고의 4구를 지시한 것. 만루 작전이었다. 루를 꽉 채우면서 다음 타자 김재호와 승부를 보겠다는 것.

그러나 주자가 3루에 있었기에 그만큼 부담도 컸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김재호 타석 때 이동걸이 초구 폭투를 범했고, 3루에 있던 김현수는 그대로 홈을 밟았다.

승부수 때마다 이런저런 작전을 낸 한화 벤치. 그러나 모두 통하지 않았고, 경기 막판에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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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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