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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혁이 올 시즌 100이닝 투구를 돌파했으나 리그 최다 블론 세이브 불명예와 함께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권혁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또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팀도 연장전에 4-5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한화 선발 탈보트는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김기현이 ⅓이닝 1실점, 송창식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7회를 마쳤다.
그리고 한화가 4-2, 2점 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 두산의 공격. 한화는 네 번째 구원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의 수호신' 권혁이었다. 권혁에게 주어진 이닝은 2이닝.
그러나 권혁은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대타 민병헌에게 초구 파울을 기록한 뒤 연속해서 볼 4개를 던졌다. 1루 주자는 대주자 장민석으로 교체됐다. 후속 박건우는 2루수 뜬공 아웃.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김현수. 승자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권혁의 초구 속구(145km)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대형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현수의 올 시즌 19번째 홈런.
이 홈런으로 9경기 만에 9승을 바라보고 있던 탈보트의 승리도 날아갔다. 권혁은 양의지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4-4로 팽팽히 맞선 9회 또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은 선두타자 오재원을 2루 땅볼, 오재일을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처리했다. 2아웃. 하지만 김재호에게 좌전 안타,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 대타 고영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권혁은 박건우를 2루 땅볼 처리하며 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한화는 연장 10회 이동걸이 끝내기 폭투를 범하며 자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권혁은 올 시즌 67경기에서 99⅓이닝을 던졌다. 9승 10패 1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은 4.35였다. 지난 2002년 삼성에 입단한 권혁. 그리고 이날 프로 입단 13년 만에 한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권혁이 세 자릿수 이닝을 던진 것은 올 시즌이 처음. 종전까지는 지난 2009년 삼성 시절 던진 80⅔이닝이었다. 아울러 리그 최다 블론 세이브(7블론)를 기록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