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유빈 "밥 먹고 자는 시간 외 드럼만 쳤다"(인터뷰)

박한빛누리 기자 / 입력 : 2015.08.28 17:09 / 조회 : 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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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유빈 /사진제공=더스타


누군가는 'So hot'을 들으면서 수학의 정석을 풀었고, 어떤 이는 군복을 입고 경계를 서면서 '텔미'를 흥얼거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 누군가는 대학교에 진학했다. 한 가정의 부모가 되기도 했다. 지난 9년이란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흘러갔다. 성난 파도가 일었던 지난 3년여의 시간, 이제 좀 안정이 되었을까? 유빈은 이 시간을 드럼과 함께 보냈다. 가장 먼저 연습실에 나와서 가장 늦게 연습실을 빠져나왔던 지난 시간, 묵묵하게 드럼스틱만 두드렸던 유빈의 이야기다. 패션매거진 더스타가 유빈을 만났다.


▶ 유독 유빈 씨는 더 오랜만인 것 같아요. 공백기동안 뭐하며 지냈어요?

- 2013년에 OCN '더 바이러스' 드라마 촬영하고, 아이비씨 피처링 활동하고 그 뒤부터는 좀 쉬다가 2014년도부터는 계속 드럼을 쳤던 거 같아요. 정말 드럼만 쳤어요.

▶ 외부와 단절된 곳이었나요?

- 빛도 안 들어오고 지하에요. 작은 공간에 드럼 하나 들어가는 공간이에요.


▶ 영화 '위플래시'를 보면 손에서 피를 흘리던데, 그렇게 붕대를 감으면서 연습했어요?

- 자세가 좋으면 손이 안 다친대요. 전공자 분들과도 얘기 했는데 피는 좀 과장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드럼은 손이 안 아팠는데 전자 드럼 칠 때 굳은살이 베기더라고요. 서서 치니까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어요.

▶ 얼마나 쳤어요?

- 밥 먹는 2시간 빼면 하루에 10시간 정도. 6개월은 거의 그랬고 그 이후에는 앨범 준비하면서 합주와 개인연습을 병행했어요.

▶ 스틱이 잘 부러지나요? 영화에서는 잘 부러지던데.

- 부러질 수밖에 없어요. 보통 림샷이라고 하는데 림을 때리면서 연습하면 쉽게 부러지기도 해요.

▶ 몇 개나 부러졌어요?

- 여자라서 힘이 그렇게 세지 않아 다섯, 여섯 자루 정도?

▶ 와, 그렇게도 부러지는구나. 유빈 씨는 랩퍼이기도 하지만 노래할 때 목소리도 좋아요. 발라드에 도전할 생각은 없어요?

- 그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해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보컬리스트까지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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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유빈 /사진제공=더스타


▶ 랩도 잘하고 가창력도 있으니 솔로로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요?

-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요.

▶ 회사에 어필해 본 적은 있어요?

- 해 달라고 하는 것 보다 제가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드려서 데뷔하는 게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열심히 실력을 쌓고 있어요.

▶ 유빈 씨의 솔로앨범은 어떤 느낌일까요?

- 우선 랩을 위주로 하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멋있는 느낌이고 싶어요. 그리고 그 안에 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 혹은 사랑 이야기?

- 모르죠. 저도 여자니까 여성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혹은 남성분들이 봤을 때 발칙한 걸 해 보고 싶기도 해요.

▶ '쇼미더머니4'가 인기예요. 여성 래퍼로서 한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 있죠. 하고 싶은데 무서워요. 만약 나갔으면 금방 떨어졌을 거예요.(웃음) 제가 나가서 잘 하건 못하건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원더걸스 앨범 준비로 너무 바빴으니까 엄두도 못 냈어요.

▶ 랩퍼로서 가사를 쓰는데 신경 가장 많이 쓰는 부분은 뭔가요?

-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에 통일성이 있는지를 봐요. 가끔 산으로 갈 때가 있어요. 주제에 맞게 쓰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 래퍼로써 라임이나 플로우, 펀치라인도 신경 썼나요?

- 펀치 라인, 라임도 신경 많이 쓰죠. 저는 가사 안에 메시지가 더 중요해서 그 다음에 라임을 넣는 편이예요. 거기에 맞는 플로우나 펀치라인이 나오면 너무 좋겠지만!

▶ 가장 애착이 가는 가사는 뭔가요?

- ‘BACK’에서 맨 마지막 여덟 마디요. 많은 분들이 사이다처럼 시원하대요. ‘3년 동안 이어진 끝없는 암흑 같은 공백. 다들 물어봐 하긴 하는 거냐 컴백. 고인 됐다 말해? 절이라도 해. 우린 거인 됐지 너 밟힘 어쩔래’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어떤 감정이었는지 담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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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유빈 /사진제공=더스타


▶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면?

- 처음으로 곡 작업에 참여한 거요. 성적 이런 건 기대 안했어요. 그냥 팬 분들이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그냥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어요.

▶ 반대로 뭐가 제일 힘들었어요?

- 드럼 연습. 밴드에서는 드럼이 너무 중요한 악기에요. 드럼이 흔들리면 모든 악기가 다 흔들리기 때문에 남들보다 연습을 더 많이 했어요.

▶ 유빈 씨를 검색해보면 연관검색어로 ‘유빈 다이어트’가 떠요. 진짜 유빈 씨가 가장 효과를 본 비법은 뭔가요?

- 정말 다 해봤어요. 줄넘기, 단백질 셰이크 다이어트도 해봤고 1일 1식도 해봤어요. 사람마다 자기한테 맞는 게 있어요. 저는 삼시세끼 다 먹으면 속이 불편해요. 그래서 두 끼를 먹어요. 한 끼는 좀 가볍게 먹고요. 한 끼는 맛있는 걸 다 먹어요. 그리고 꼭 아침에 운동하고요.

▶ 해답을 찾았네요!

- 줄넘기는 뱃살과 얼굴 살이 가장 빨리 빠지는 운동이에요. 대신 힘들죠. 줄넘기를 할 때는 아침, 저녁으로 백번씩 천개를 했어요. 얼마 안 걸려요. 15분이면 해요.

▶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요?

- 벌써 이뤘어요. 곡 참여를 했고 드디어 타이틀곡의 랩 메이킹을 했어요. 부족하지만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건 다 이뤘어요. 제 목표는 타이틀곡 랩 쓰기, 곡 작업하기, 무대에서 드럼 잘 치기 세 가지 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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