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정현석, 생애 첫 만루포로 드라마를 쓰다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28 22:30 / 조회 : 5457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정현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뭉치'. 정현석. 28일 창원 마산구장.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NC전.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만루 기회. NC 투수는 최금강. 타석에 정현석(31)이 들어섰다. 초구는 볼. 2구째 파울. 3구째 헛스윙. 순식간에 불리한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정현석은 침착하고 끈덕졌다.

4구와 5구째 연속으로 볼을 골라낸 정현석은 6구째와 7구째를 공략했으나 모두 파울을 기록하며 타격 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8구째. 이미 주자는 투구와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상황. 최금강이 뿌린 142km짜리 투심이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정현석은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정현석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고, 공은 마산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른 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4-4에서 8-4로 만드는 대역전 만루 홈런. 1루를 지난 정현석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뒤 번쩍 들어올렸다. 정현석의 개인 첫 만루 홈런이었다.


이날 정현석은 4회말 우익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6회 첫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서 맞이한 절호의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결승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정현석은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12월 위암 수술을 받은 그는 이후 8개월 동안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 8월 5일, 마침내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지난해 8월 26일 NC전 이후 344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정현석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그의 복귀에 대해 "참 의지가 대단한 선수다"라면서 감탄해 마지않았다. 지난 5일 SK전을 통해 복귀한 정현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56(59타수 21안타) 12득점 6타점 장타율 0.424, 출루율 0.406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화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한 정현석. 그리고 프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정현석의 '인간 승리 드라마'는 계속 되고 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