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17번째 천만영화 등극..응원하게 만드는 힘!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08.29 06:30 / 조회 : 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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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천만영화가 됐다.

29일 투자배급사 CJ E&M은 "'베테랑'이 오늘 천만영화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개봉해 25일 만이자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단기간 세운 기록이다. 이로써 '베테랑'은 한국 역대 17번째 천만영화가 됐다.

'베테랑'은 안하무인에 나쁜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재벌3세를 광역수사대가 결국 잡아내는 영화다. 황정민과 유아인, 오달수와 유해진, 장윤주 등 화려한 출연진이 힘을 보탰다.

'베테랑'은 관객과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잘 만들어서 늦어졌으니 아이러니다. '베테랑'은 지난해 3월 촬영에 들어가 6월 말 모든 촬영이 끝났다. 원래는 그해 12월 개봉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다가 CJ E&M이 '국제시장'을 12월에 개봉하기로 하면서 올해 설로 개봉이 바뀌었다.


'베테랑' 측은 이런 일정에 맞춰 지난해 12월 등급심의를 일찌감치 마쳤었다.

그랬던 '베테랑'은 다시 5월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8월 최고 격전지로 배정받았다. 올 여름 100억대 텐트폴 영화가 없었던 CJ E&M으로선 일찌감치 만들어진 '베테랑'의 힘을 믿었다.

'베테랑'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됐다. 가장 관객이 몰리는 8월 시즌에 개봉했기에 올해 최단기간 천만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베테랑'의 힘이다.

'베테랑'은 단순하다. 악당인 재벌3세를 어떤 고난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잡아가둔다는 하이 콘셉트 영화다. 그 과정을 유쾌하고, 경쾌하고, 통쾌하게 그렸다. 성룡식 액션에 '리썰 웨폰'식 웃음 코드(황정민과 오달수, 천호진이 자기 몸 어디에 상처가 났다고 자랑하는 건 명백히 '러썰 웨폰' 오마주다), 거기에 류승완-정두홍 무술감독-최영환 촬영감독 트로이카의 궁합도 120% 주효했다.

'베테랑' 흥행은 최근 한국 관객 트렌드와도 맞는다. 지난해부터 올 들어 더욱 명확해진 흥행코드는 명확함이다. 울리거나, 웃기거나, 액션 쾌감이 크거나, 배우들이 화려한, 한 가지가 분명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경제 상황, 특히 젊은 관객들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복잡하기보단 단순하고, 쾌감이 명확한 영화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대공황 시절, 흡혈귀 영화들과 휴먼코미디 영화들이 흥행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대사는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기에 '베테랑'은 응원하게 만드는 힘을 더했다. 악한 재벌과 착한 경찰이란 구도로 경찰을 응원하게 만드는 힘, 사회정의가 영화 속에서라도 꼭 이뤄졌으면 하고 바라게 만드는 힘, 결국 영화 속에서나마 위안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건드렸다. 류승완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던 마지막 장면을 보태 그런 마음을 더하게 했다. 재벌3세에 의해 자살로 꾸며졌던 노동자(정웅인)가 깨어나는 장면은 류승완 감독이 전하는 희망이다.

'베테랑' 흥행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4주차에도 여전히 관객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추세라면 9월 중순까지 꾸준히 관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1200만명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베테랑'을 응원하는 힘이 얼마나 계속될지, 즐거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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