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입소前 심경글 공개 "한뼘 자란 모습으로 만나"(전문)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8.27 22:05 / 조회 : 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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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J 페이스북


27일 군에 입소한 아이돌 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JYJ 공식 페이스 북에는 박유천이 입소를 앞두고 팬들에게 남긴 장문의 심경 글과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박유천은 이 글을 통해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한동안은 별 생각 없다가 화보 인터뷰 등을 하면서 아 '내가 군대에 가는 구나. 한동안 일을 하지 않는구나. 꽤 오랜 시간 일을 쉰 적이 없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시기가 되면 군복무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그 시간이 오니까 실감이 안 났다"며 "아쉬운 감정은 가지지 않기로 했다. 많은 팬들이 뭐가 제일 아쉽냐고 질문했다고 들었는데 아쉬운 건 돌이킬 수 없는 건데 아쉬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고마운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겠더라. 참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행복하게 일을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고맙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난 부친을 떠올리며 "가장 그리울 사람은 언제나 아버지. 어른이 되면서 책임감이 늘어가며 더욱 물어볼 게 많고 만나고 싶은데 안계시니까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먼저 입대한 멤버 김재중과 홀로 활동할 김준수를 언급하며 "우리 (김)재중이형, 휴가 나와서 마지막으로 내 얼굴 꼭 보고 싶다고 했는데 결국 통화만 하게 됐네. 형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김)준수 정말 내가 좋아하는 친구이자 내 멤버, 혼자서 외롭겠지만 힘내고 파이팅 하길 바라고"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팬들, 정말 감사하고 응원해준 만큼 무사히 잘 다녀올 테고, 입소 하루 앞둔 어제는 정말 뭐랄까 덤덤하기도 하고 기대감이 들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며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경험할 수 있으니까 좋더라. 우리 잠깐 아니 꽤 긴 시간 볼 수 없겠지만 서로 각자 좋은 시간이 되서 나중에 더 한 뼘 자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유천은 이날 훈련소로 입소, 5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 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다. 박유천은 지난 3월 말 현역 입소한 김재중에 이어 JYJ 멤버 중 두 번째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지난 2004년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박유천은 그 간 아이돌그룹 JYJ 멤버 및 배우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다음은 박유천이 남길 글 전문

안녕하세요. 유천입니다.

지금 이 글이 공개 되면 저는 훈련소에 있겠죠? 음. 반말로 해도 될까요? 그래도 우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음.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한동안은 별 생각이 없다가 화보 인터뷰 등을 하면서 '아 내가 군대에 가는 구나 한동안 일을 하지 않는구나. 꽤 오랜 시간 일을 쉰 적이 없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실감이 나기 시작 했어.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시기가 되면 군복무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그 시간이 오니까 실감이 안 나더라고. 아쉬운 감정은 가지지 않기로 했어 많은 팬들이 뭐가 제일 아쉽냐고 질문 했다고 들었는데 아쉬운 건 돌이킬 수 없는 건데 아쉬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고마운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겠더라고. 참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행복하게 일을 했구나 생각이 들었어. 정말 고마워.

잘 표현을 못하고 말이 많지 않지만 마음속은 다 알고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 정말 고마워.

그러면 질문에 답을 해보겠습니다. 주신 질문 중에 몇 가지를 골라 보았어. 만약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나는 작곡가가 되었을 것 같아 아니면 소설가? 음. 아마도 그럴 것 같아. 훈련소에서 생각날 것 같은 음식을 많이 물어 봤는데 재중이형이 그러는데 무엇이든 맛있다고 하더라. 그 안에서 먹는 음식들이. 나도 딱히 훈련소에서 뭘 먹고 싶겠다 생각은 없을 것 같은데, 제대 후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은 음. 경구 형과 얼마 전에 술을 마셨는데 내가 제대 하면 꼭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 정말 배우로서 배울 점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나에게 너무 따뜻한 형 같아서 정말 같이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장 그리울 사람은 언제나 아버지. 어른이 되면서 책임감이 늘어가며 더욱 물어볼 게 많고 만나고 싶은데 안계시니까 항상 그리워하고 있지. 팬들에게 내주는 방학 숙제는 건강, 행복 ! 나는 중국어도 배우고 싶고 책도 많이 읽고 싶어.

자, 이정도면 대답이 됐을라나? 우리 재중이형 휴가 나와서 마지막으로 내 얼굴 꼭 보고 싶다고 했는데 결국 통화만 하게 되었네. 형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고, 준수 정말 내가 좋아하는 친구이자 내 멤버, 혼자서 외롭겠지만 힘내고 파이팅 하길 바라고,

우리 팬들, 정말 감사하고 응원해준 만큼 무사히 잘 다녀올 테고, 입소 하루 앞둔 어제는 정말 뭐랄까 덤덤하기도 하고 기대감이 들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경험 할 수 있으니까 좋더라. 우리 잠깐 아니 꽤 긴 시간 볼 수 없겠지만 서로 각자 좋은 시간이 되서 나중에 더 한 뼘 자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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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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