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구-첫 패전' 로저스, 6회 갑자기 왜 흥분했나?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27 21:41 / 조회 : 18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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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심판 판정에 흥분한 로저스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OSEN



한화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심판 판정에 흥분하며 무너졌다.

로저스는 27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한 채 팀이 1-3으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로저스는 국내 무대 첫 패배를 떠안았다.

로저스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경기서도 로저스의 투구 실력은 빛났다. 5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이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다소 투구수가 많았다.

1회말에는 1사 후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와 동시에 김준완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공수 교대를 이끌어냈다. 이후 로저스는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로 NC타선을 잠재웠다.

2회에는 테임즈를 삼진, 나성범을 2루 땅볼, 이호준을 루킹 삼진으로 각각 처리한 뒤 3회에도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 역시 삼자 범퇴.

로저스의 노히트 행진은 5회 1사 후 깨졌다. 나성범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것. 그러나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아쉬운 것은 6회였다. 이날 로저스는 1회 20개, 2회 13개, 3회 17개, 4회 19개, 5회 23개의 공을 각각 뿌렸다. 6회 이전 투구수가 92개에 달한 것이었다.

결국 6회 로저스가 3실점했다. 특히 2사 후가 아쉬웠다. 김준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공을 뿌렸고, 김준완이 배트를 내밀었다. 로저스-조인성 배터리는 3루심을 가리켜 스윙이라고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권영철 3루심은 배트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판단, 볼넷이 됐다.

여기서 흔들린 로저스는 이종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1,3루 위기에 몰린 뒤 조영훈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계속해서 로저스는 조영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나성범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내주며 3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로저스는 모자를 손에 쥔 채 김익수 구심을 향해 가리킨 뒤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구심을 비롯한 1,2,3루심이 로저스를 향해 다가가기도 했다.

결국 로저스는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채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스포티비가 제작한 중계 화면에 따르면 로저스는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 글러브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날 국내 무대서 최소 이닝 소화와 함께 첫 패전까지 떠안은 로저스. 이날 다소 다혈질적인 성격을 노출한 가운데, 평정심을 되찾는 게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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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를 마무리 한 이후 한화 선발 로저스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더그아웃에서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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