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장원준과의 리턴 매치서 '의지의 승리'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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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34)이 두산 베어스 장원준(30)과의 리턴 매치에서 지난 번 패배를 설욕했다. 내용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역투를 펼치며 끝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윤성환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6피안타 5사사구 8탈삼진 5실점으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타선의 도움을 통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윤성환은 시즌 13승(7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3.54로 다소 올라갔지만, 올 시즌 최다인 122구를 던지는 역투를 통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윤성환은 이날 전까지 두산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좋았다. 하지만 이날 자신에게 두산전 1패를 안겼던 상대와 다시 만났다. 바로 장원준이다.


지난 6월 16일 윤성환은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장원준은 5⅓이닝 8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를 따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윤성환이 뒤질 이유가 없었지만, 패전은 윤성환의 몫이 되고 말았다.

이후 72일 만에 다시 장원준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윤성환이 승리를 차지했다.

사실 내용이 썩 좋다고는 볼 수 없었다. 1회초에만 무려 40개의 공을 던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몸에 맞는 공 2개를 포함해 5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피홈런과 볼넷 개수가 똑같이 22개였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자랑하는 윤성환이었지만, 이날은 다소 흔들렸다. 두산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말린 감도 있었다.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평균 16.5개의 공만 던지며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데 성공했고, 6회 2사 후 안타-볼넷-2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하며, 최종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5⅔이닝 5실점이었다.

앞선 6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졌고, 올 시즌 경기당 평균 6.7이닝을 던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6회 2사까지 막아냈기에 삼성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내용이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날의 승리투수는 윤성환이었다. 지난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장원준보다 긴 이닝을 던졌고,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장원준 4이닝 6실점). 타선의 지원까지 더해졌다.

더불어 윤성환은 전날 한화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팀에 승리를 안기는 역투를 펼쳤다. 베테랑으로서, 팀의 에이스로서 자신의 의지를 잘 보여준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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