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잡는 독수리'.. 한화는 왜 삼성만 만나면 더욱 '힘'을 낼까?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27 06:05 / 조회 : 1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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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끝내기 안타를 친 이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는 김태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강 삼성' vs '최강 한화'. 삼성과 한화의 응원 구호는 같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삼성이 올 시즌 유이하게 상대 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팀이 있다. '전통의 라이벌' KIA 타이거즈. 그리고 '떠오르는 숙적' 한화 이글스다.

한화 이글스는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리그 타이어뱅크'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10-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6승58패를 기록, 6위를 유지한 채 5위 KIA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삼성은 70승 고지(69승44패)를 밟는 일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비록 패했지만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 승률을 유지한 채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2위 NC와는 2.5게임 차. 하지만 이런 삼성도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팀 둘이 있으니 바로 KIA와 한화다.


삼성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6승 7패, 한화에는 6승 8패로 각각 열세에 놓여 있다. LG에 10승 4패, 두산에 9승 3패, kt에 8승 3패, SK에 7승 3패로 상대 전적서 앞서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한화는 상대 전적서 앞서고 있는 팀이 삼성을 비롯해 LG(8승5패) 및 kt(9승6패)까지 총 3팀이다.

한화와 삼성. 두 팀은 올 시즌 4월 14일 대전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당시 한화는 팀이 4-3으로 앞선 7회말 이시찬이 절묘한 스퀴즈를 성공시키며 5-3으로 달아났고, 결국 이 점수 그대로 승리했다. '야통'의 허를 찌른 '야신'의 스퀴즈였다.

이후 삼성은 이상하게 한화만 만나면 경기가 꼬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대구서 열린 두 번째 3연전에서는 한화가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지난 2011년 8월 23일~25일 청주 3연전 이후 1358일(약 3년 9개월) 만에 삼성을 상대로 거둔 위닝시리즈였다. 5월 14일 경기서도 5회 3-3 동점 상황서 삼성의 허를 찌르는 권용관의 스퀴즈 번트가 나왔다.

그리고 6월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서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3연전 시리즈 맞대결. 한화는 6-2, 7-2, 5-2의 스코어로 삼성을 제압, 2008년 6월 12일 이후 무려 7년(2555일) 만에 삼성을 상대로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다. 특히 9일 경기서는 탈보트가 국내 무대 첫 완투승까지 따냈으며 10일 경기서는 신성현이 데뷔 첫 만루포를 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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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전반기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6승2패로 앞선 한화. 그러나 한화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대전서 열린 3연전에서 1승2패를 거뒀다. 이어 지난 15~16일 포항 2연전에서는 김민우와 로저스가 차례로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패했다. 특히 16일 경기서는 로저스가 호투했지만 권혁이 무너지며 5-6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두 차례 다 한 점 차로 패할 정도의 타이트한 경기였다. 그리고 27일 한화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상대 전적서 8승 6패 우위를 점했다.

지난 시즌 1위 팀 삼성. 그리고 지난 시즌 최하위 팀 한화. 최근 몇 년 간 야구 실력에서 많은 차이가 났던 두 팀. 그런데 올 시즌 두 팀이 맞붙으면 시쳇말로 '장난 아니게 재미있는' 경기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한화가 최근 5년 사이 삼성을 상대로 상대 전적서 앞선 것은 2011년 한 차례에 불과했다. 당시, 한화는 삼성과의 상대 전적서 10승 9패로 앞섰다. 그러나 2012년 6승 13패, 2013년 4승 12패, 2014년 4승1무11패로 크게 밀렸다. 그리고 올해 삼성과의 남은 경기서 두 번 모두 패하지 않을 경우, 4년 만에 삼성과의 상대 전적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날 끝내기 안타를 친 '주장' 김태균은 "힘든 게임을 했는데 폭스, (김) 경언이, (최) 진행이가 다들 열심히 해줬다.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아서 나까지 마지막에 기회가 왔다. 또 선수들이 이 기회를 쉽게 날리고 싶지 않아서 집중을 좀 더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한화. '야신' 김성근 감독과 '야통'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두 팀. 한 구단 관계자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상하게 한화만 만나면 말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앞서 김태균의 말처럼. 또 최근 몇 년 간 실력으로 크게 밀렸던 한화가 가장 실력이 뛰어났던 삼성만 보면 더욱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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