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김범과 브로맨스, 저도 민망했어요"(인터뷰)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 민태인 역 김태훈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8.27 08:00 / 조회 : 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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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훈/사진=홍봉진 기자


지독한 고문을 받아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배우 김태훈(40)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김태훈은 지난 4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16부작)에 민태인 역으로 출연했다.

민태인은 경찰청 본청 내 극비 특수 수사팀 수사5과의 범죄 소탕 이야기를 그린 도심 액션 스릴러 '신분을 숨겨라'에서 죽은 여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범죄 조직에 잠입한 경찰이다.

민태인은 방송 초반부터 맡아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복수 그리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위기상황, 죽은 여동생의 연인이었던 차건우(김범 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가슴 찡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태훈은 복수를 품은 오빠의 마음으로 민태인을 소화해 냈다. 연민, 사랑, 우정 등 다양한 감정연기, 표정 하나에 심신의 고통을 표현해 냈다. 그 덕분에 '신분을 숨겨라'는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신분을 숨겨라'가 막을 내렸지만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김태훈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신분을 숨겨라'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저한테는 좋은 작품이었죠.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작품은 어두운 분위기가 있었지만, 촬영 현장은 밝고 유쾌했어요.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신분을 숨겨라'에서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어려운 점이나 그만 둘 생각은 없었나요.

▶주위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세요. 딱 봐도 안쓰럽게 보이는데, 사실 힘든 거는 없었어요. 그리고 진짜 고문이 아니었잖아요. 이런 것보다 캐릭터(민태인) 표현하는 게 어려웠죠. 극중 몇 년 간 범죄 조직에 숨어 있는 상황, 나중에 정체가 발각됐을 때 달라질 상황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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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훈/사진=홍봉진 기자


-고문 장면을 방송을 통해 본 소감은 어땠나요.

▶물고문, 발톱 뽑는 고문 등이 기억에 남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적더라고요. 촬영 할 때는 여러 각도에서 여러 번 했죠. 방송에서는 너무 빠르게 지나갔더라고요. 분량이 적어서 아쉽지는 않은데, 고통스러운 감정이 잘 전달 될 수 있을까 걱정했죠.

-'신분을 숨겨라'에서 지독한 고문을 당했는데, 고문 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지는 않은가요.

▶차라리 고문을 받는 게 나아요. 고문을 하는 역할이면 악역이잖아요. 최근에 악역을 많이 해서 그런지 고문하는 나쁜 역할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어떤 작품이 될지 모르겠지만, 또 고문을 당하게 된다면 더 실감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신분을 숨겨라'에서 고문 장면 외에 김태훈이 뽑은 최고의 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5회에서 제가 죽을 때 장면이었어요. 그 때 김범(차건우 역)을 보고 죽는 장면이었는데, 굉장히 숙연한 분위기였어요. 현장 분위기도 평소와는 달랐죠. 극중 우리 팀의 팀장 박성웅(장무원 역) 형, 이원종(최태평 역) 선배님도 장난이나 웃음이 없었어요. 특히 김범은 촬영이 끝났는데도 계속 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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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훈/사진=홍봉진 기자


-김범과 '브로맨스(브러더+로맨스, 남성 간의 애틋한 감정)'로 화제를 모았는데, 민망하지는 않은가요.

▶시청자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신 거라 기분은 좋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민망했죠. 대개 남자들끼리 말투가 다정하지 않잖아요. 저 역시 일상에서는 그래요. 극중에서 익숙하지 않은 말투, 행동을 하니까 민망하고 웃음이 나더라고요. 김범과 나중에는 눈도 못 마주치고 연기를 했어요. 그게 서로 눈을 보면 웃음이 나와서 NG가 났거든요.

-혹시 김범이 아닌 작품을 통해 브로맨스를 만들어 봤으면 하는 배우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만약에 하게 된다면 최민식, 설경구 선배님들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배우이자 선배님이거든요.

-극중 여동생 민태희 역을 맡은 김지원과는 주로 회상신으로 등장했는데, 다양한 장면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이경영(최대현 역) 선배님이 '너희는 왜 회상신 밖에 없냐'고 놀리실 정도로 김지원과는 많이 붙지 못했죠. 그 부분은 이미 알고 있어서 아쉬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회상신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놀랐죠. 여담인데, 극중 동생이었던 김지원과 김범은 연인 관계였었잖아요. 그런데 지원이가 죽어서 제가 범이랑 브로맨스가 러브라인을 대신한 게 아닐까 싶어요.

-'신분을 숨겨라'는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남자 배우들이 극 전체를 이끌어 갔다. 남자들끼리의 호흡은 어땠나요.

▶개인적으로 이경영 선배님이나 박성웅 형과 호흡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이경영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제가 TV를 통해 봤는데, 연기를 같이 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관록이 느껴지는 분이셨어요. 호인이었죠. 그리고 성웅이 형은 생각했던 것보다 장난기도 많고, 재미있었죠. 또 우리 막내 (김)범이는 착하고 좋은 동생이었어요. 다른 작품으로도 한 번 만났으면 해요.

-'비밀의 문', '나쁜 녀석들', '앵그리 맘'에 등에서 악역을 맡았던 탓에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밝고 코믹한 연기를 해 볼 생각은 없나요.

▶저도 밝은 느낌의 캐릭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악역에 대한 선입견이나 반감은 없어요. 또 악역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왕 선택을 하라고 하면 밝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불의에 맞서는 소시민 역할도 괜찮고요. 장르를 꼽아보자면 코믹한 역할에 구미가 당기네요. 이제 좀 웃기고 싶거든요.

-어떤 코믹연기를 생각하고 있고, 어떤 배우랑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박)성웅이 형이랑 '덤 앤 더머' 같은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 같이 연기하면서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웃기도 많이 웃었죠. 서로에게 '코미디 해야 되는데'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은 그냥 좀 모자란 역할을 하면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봐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배우니까 다양한 역할, 작품을 소화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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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훈/사진=홍봉진 기자


-어떤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일단 하반기에는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에요. 제가 주연을 맡은 독립영화 '설행-눈길을 걷다'도 개봉 예정이에요. 또 '서부전선', '도리화가' 등에도 우정출연으로 깜짝 등장하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안방극장은 언제 다시 돌아올 계획인가요.

▶아직 차기작(드라마, 영화)은 결정되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밝고 경쾌한 작품으로 컴백했으면 좋겠어요. 올 하반기에 '응답하라 1988'이 방송한다고 하는데, 저도 기대돼요. 시즌1 봤는데, 드라마 자체 분위기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번에 어떤 이야기가 될 지 궁금해요. 저 또한 좋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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