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태희 누나 잠에서 깨서 너무나 기뻤어요"(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8.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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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주원(28) 천하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김태현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력과 안정적인 캐릭터로 중무장한 주원은 오랜만에 컴백한 여배우 김태희와 탄탄한 제작진과 함께 흥행에 앞장서고 있다.

주원 효과는 대단했다, 지난 8월5일 방송된 '용팔이' 첫 회에서 주원은 종횡무진 맹활약하며 스펙터클한 극 전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청률은 6회 만에 20%(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을 넘겼다.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단연 돋보이는 상승세다. 조폭들을 왕진하는 용한 돌팔이 의사의 거침없는 모습은 물론 하나뿐인 여동생을 극진히 아끼는 면모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용팔이' 촬영을 밤새 마치고 돌아온 주원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나타내면서도 피곤한 내색 없이 순박한 미소로 답했다.

"거의 생방송으로 촬영하고 있어요. 아침까지 촬영을 마치고 왔는데 그 중에서도 제 분량이 유난히 많았죠. 한 편이 총 60신가량 되는데 그 중에 50신에 제가 등장해요. 그래서인지 (김)태희 누나가 잠에서 깨어나서 너무나도 기뻤어요. 이제 좀 분량이 (김태희에게도) 나눠지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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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주원은 '용팔이'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김태희와 마주치는 분량을 늘려가고 있다. 운명적인 사건에 휘말려 한신병원 12층 VIP 병동에 합류해 김태희를 간호하게 된 주원은 김태희가 병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뛰어다니기를 고대했다.

"향후 등장하게 될 누나와의 멜로 신은 제가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하고요. 정말이지 누나가 일어나니까 촬영장이 그렇게 활기가 넘치고 밝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제 주원에게 남은 과제는 바로 부담감과 책임감이 됐다. 주원은 자신이 맡은 임무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특히나 요즘 시청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용팔이'의 대박 행진은 주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엄청나죠.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됐으니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보자고 감독님과 스태프들과 더욱 힘을 내고 있어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끝까지 잘 해내려고요."

또 다른 의학드라마인 KBS 2TV 드라마 '굿 닥터'에서의 기억도 주원은 분명 잊을 수가 없다. '굿 닥터'는 '용팔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굿 닥터' 때는 수술실 안에서 청결에 굉장히 신경을 썼는데 '용팔이'는 왕진을 가는 것이라서 느낌이 달랐어요. 수술실이 아닌 험난한 현장에서 수술도구를 펼치기도 하잖아요. 아무래도 이 부분을 리얼하게 가야 할지에 대해 많이 회의를 하는 편이에요."

주원은 김태희와 '굿 닥터'에서 호흡을 맞췄던 문채원과의 연기 스타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문채원 누나는 학구파 스타일이에요. 쪽대본을 받아도 항상 메모가 한가득 이었어요. 김태희 누나는 제작진의 의견을 현장에서 많이 듣는 스타일이에요. 촬영 전에는 작가와, 현장에서는 PD와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뭐든 잘 들으시고 항상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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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물론 주원에게 좋은 소식만 들려온 건 아니었다. 바로 김태희를 향한 대중의 곱지만은 않은 시선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2013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후 2년 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한 김태희의 연기력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김태희도 이에 대해 "대중의 지적을 직접 겸허히 받아들이고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짜 마음이 아팠어요. 물론 부족한 부분이야 있을 수 있죠. 그래도 계속 그러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파트너로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 5회 촬영 때도 누나가 너무 걱정을 했어요. 본인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질 까봐 노심초사하셨거든요. 그래서 전혀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줬어요. 다행히 시청률이 계속 올랐잖아요. 분명 김태희 효과라고 생각해요. 누나도 자신감을 갖고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주원은 '용팔이'의 흥행에 대해 "그저 좋게 봐주셔서 뿌듯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밤도 샐 수 있고 촬영이 늦어질 수도 있지만 이런 환경도 전 행복해요. 스태프들의 믿음이 황송해요.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더 예쁘게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끝까지 체력 유지하면서 촬영하려고요."

성적으로만 따졌을 때 이 정도 시청률이면 주원은 올해 SBS 연기대상 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물론, 겸손한 주원이었다.

"안 받아도 전혀 상관없어요. 물론 받게 되면 좋긴 하겠지만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회사 측과 '용팔이'에 출연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렇게 시청률 안 나오는 요즘에 혹시 그걸 깨고 좋은 성적을 내는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시청률을 받아서 감사해요. SBS 드라마 데뷔로 이 정도 성적이면 정말로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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