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나를 돌아봐', 진정 돌아보는 계기되길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8.20 12:12 / 조회 : 9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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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 사상 이런 프로그램은 없었다.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서운하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서고(조영남) 그 박차고 나선 게 마음에 안 든다며 이미 촬영 다했는데 하차를 선언해 버렸다(김수미). 이것도 모자라 촬영 중 PD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최민수).

'나를 돌아봐'는 연예인들이 역으로 매니저가 돼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역지사지'형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24일 첫 정규 방송을 시작했으며 김수미-박명수, 조영남-이경규, 최민수-이홍기가 짝을 이뤄 출연 중이다.

김수미, 조영남, 최민수는 대표적인 '까칠 연예인들'. 제작진은 이를 통해 박명수, 이경규, 이홍기가 고된 매니저 생활을 하고 자신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불똥이 전혀 이상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 박명수나 이경규, 이홍기가 채 자신을 돌아보기 전에 그들이 '모시는' 김수미, 조영남, 최민수가 돌발 행동을 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매니저'는 물론 제작진까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김수미, 조영남의 갈등 때는 그나마 나았다. 대중은 평소 김수미와 조영남의 성격을 감안, "그럴 수도 있지"라는 반응이었다. 김수미와 조영남은 방송 전 서로 서운했던 점을 풀고 훈훈한 모습으로 첫 방송에 등장했다. 제작진은 이를 '에피소드'화해서 첫 방송부터 독특한 프로그램 콘셉트로 홍보에 이용하는 영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양상의 '사건'이 발생했다. 출연자가 제작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 자칫 프로그램 존폐 문제까지 거론 될 수 있는 '대사건'이었다.

사건은 이랬다.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경기 장흥에서 이뤄진 '나를 돌아봐' 촬영 현장에서 최민수가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 관계자는 "PD 중 한 명이 최민수에게 '욕 좀 그만하라'고 말했다"라며 "이후 그 최민수는 해당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는 촬영 스태프 수십여명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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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나를 돌아봐' 출연진 /사진=홍봉진 기자


해당 PD는 폭행을 당한 후 병원으로 향했고 현재 턱이 많이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PD는 사건 직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최민수씨가 오늘(19일) 내로 사과하면 화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김수미-조영남 갈등으로 '나를 돌아봐'에 날선 시각을 보였던 대중은 최민수의 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체 뭐를 돌아보고 있느냐'는 것이다.

사건은 불과 만 하루가 안되어 '봉합'됐다. 제작진은 20일 "최민수 씨가 먼저 PD를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넘쳐 발생한 일인 만큼 PD 또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오해를 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원만히 화해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최민수를 계속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시킬 예정이다. "최민수가 PD에게 적극 사과했고, 사건도 봉합된 만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판단이다"고 했다.

자칫 장기간 자숙에 들어갈 뻔 했던 최민수로서는 기사회생한 셈이다. 프로그램 역시 폐지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논란을 끝내고, 위기를 극복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대중의 돌아버린 마음은 어떻게 다시 돌릴 것인가. 이 프로그램이 표방하는 것은 '자아성찰 버라이어티'다. 진정 출연자, 그리고 제작진의 자아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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