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박찬욱 감독이 배우인데 왜 노래하냐고"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8.05 11:26 / 조회 : 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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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정현(35)이 박찬욱 감독과 각별한 인연을 전했다.


이정현은 4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제작 KAFA 필름)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이 '너는 배우인데 왜 자꾸 노래만 하냐'며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2011년 박찬욱 박찬경 감독과 함께 단편 영화 '파란만장'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정현은 "이전까지 박찬욱 감독과 인연이 전혀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다"며 "저보고 '영화를 같이 찍자'고 하더라. 단편이었지만 정말 좋아서 방에서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전엔 이미지가 박혀 있어서 공포 영화만 섭외가 들어왔다. 그래서 한국에선 한동안 연기를 하지 않았다"며 "'파란만장' 이후 '명량', '범죄소년'까지 출연할 수 있었고, 배우로서 많은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은인 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과 이정현은 '파란만장' 출연 이후에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출연 역시 박찬욱 감독의 추천이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정현은 "지금도 제가 고민이 되거나 헷갈리는 부분에 대해 연락을 하면 명확한 답을 주신다"며 "안부 문자나 이런 것에는 답장이 늦게 오는데, 고민 상담에 대해선 바로 연락이 온다"며 웃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해서도 "사실 신인 감독이라 시나리오는 좋지만 '잘 찍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그런데 박찬욱 감독이 말씀하시니 믿고 출연하게 됐다. 안국진 감독도 박찬욱 감독을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단지 남편과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라며 성실하게 살아왔던 한 여인이 의도치 않게 겪게 되는 이상한 일들을 다룬 잔혹 코믹 드라마다. 단편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 수상하며 촉망받는 감독으로 눈길을 모았던 안국진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이정현은 억척스러운 생활의 달인 수남을 연기했다. 수남은 남다른 손재주와 성실함을 인정받는 캐릭터지만 행복을 방해하는 세상에 의도치 않게 잔혹한 복수를 펼치게 된다.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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