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운영-이동거리.. '월요일 경기'가 미칠 영향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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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월요일 경기가 확정됐다. 시즌 후반 만만치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뉴스1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월요일 경기'가 치러지게 됐다. 빡빡해진 일정 탓이다. 이제 남은 것은 월요일 경기라는 변수가 향후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KBO는 4일 "올 시즌 늘어난 우천 연기 경기로 인해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 12 대회 참가 일정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8일부터 9월 6일까지 토·일요일 경기가 우천 등으로 인해 거행되지 못할 경우 해당 경기를 월요일에 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월요일 경기가 치러지는 것이 확정됐다.

시즌 후 국제대회 '프리미어 12'가 열린다. 개막일이 11월 8일이다. 이에 한국시리즈를 최대한 빨리 마칠 필요가 생겼다. 문제는 못 치른 경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62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여기에 개막 경기를 2연전으로 시작하면서 못 치른 5경기를 더하면 67경기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빡빡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추가로 우천 취소가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8월에만 28경기가 취소됐고, 9월에도 6경기가 취소됐다. 지금까지 취소된 경기는 9월 13일 이후 마련된 예비일에 마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나오는 취소는 감당이 쉽지 않다. 이에 월요일 경기가 치러지게 됐다.


기본적으로 팀들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월요일=휴식일'이라는 공식을 적용해 왔던 것이 잠시나마 무너지기 때문이다. 주말에 우천 취소가 발생하면 그 다음 주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심지어 경기 도중 취소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사실상 2주에 걸쳐 13연전을 치르는 것과 같아질 수 있다.

이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화요일과 일요일에 등판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발투수들이 5일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예상외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일 휴식이 맞는 투수가 있고, 5일 휴식이 맞는 투수는 분명 존재한다.

더불어 잔여 경기의 이동거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천으로 취소된 62경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 팀별로 10경기에서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가 15경기로 가장 많고, 롯데가 10경기로 가장 적다.

하지만 추가로 살펴볼 것이 홈·원정 여부다. 일단 두산이 가장 만만치 않다. 두산은 14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원정만 9경기다. 대전(2경기), 수원, 대구, 문학, 광주, 사직(3경기)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전국일주'가 예정되어 있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과 kt도 원정경기가 8경기씩이다. 두산과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월요일 휴식이 사라진다면 만만치 않은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홈경기가 더 많은 팀들(SK-NC-KIA-한화-LG)도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극단적인 예로, 서울-부산-서울로 이어지는 3연전 일정이 나온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4일부터 2연전이 시작됐기 때문에 선수단 이동이 더 잦아진 상태다.

어쨌든 월요일 경기를 펼치는 것은 확정됐다. 가장 좋은 것은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거나, 오더라도 경기에 지장 없는 수준이거나 경기가 없는 시간에 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나마 kt를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구단은 경험이 있다. 과연 10개 구단이 '월요일 경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어떤 성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 막판 만만치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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