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외국어·판소리· 유도..연기 위해 다 배웠죠"(인터뷰)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8.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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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사진=이기범 기자


한 달 여 전 작품을 위해 유도를 배우다가 삐끗한 다리 때문에 발걸음이 불편해보였다. 그럼에도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능숙하게 사진 포즈까지 취했다. 배우 장소연(35)의 프로다움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장소연이 5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으로 또 다시 신스틸러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단아하지만 강단 있는 말투는 작품 속과 다르지 않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장소연은 수줍음이 많은 여성이었다. 장소연 역시 "낯을 많이 가리고 숫기가 없어서 제 성격 때문에 연기자가 된다고 했을 때 다들 놀랐다"며 웃었다.


1998년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하나씩 필모그라피를 늘려갔던 장소연은 '베테랑'을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 '베테랑'은 광역수사대 베테랑 수사팀과 안하무인 재벌3세의 대결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장소연은 배기사(정웅인 분)의 아내 역할로 출연해 서도철(황정민 분)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활약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란 작품을 같이 했던 촬영 감독님의 추천으로 '베테랑'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작품을 한 작품씩 할수록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죠."

출연은 희망했지만 불발됐던 '암살'에 대해서도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행운을 빌었다.


"'암살'이라는 작품을 알게 된 후 정말 출연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여자 역할 자체가 주인공 안윤옥 외에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출연도 하지 않은 작품이라 서운하고 말고의 감정도 없지만, 다들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제가 출연한 작품('베테랑')이 잘 되면 더 좋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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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사진=이기범 기자


장소연이 맡은 역할은 크진 않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인 만큼 장소연 역시 고민에 고민을 하면서 역할을 소화했다.

"20대 초반부터 엄마 역할을 해왔어서 엄마를 연기하는 것은 큰 걱정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제 경험이 전부일 순 없으니 주변에 많이 묻고요. 아이가 있고, 남편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고민했죠. 뭔가를 표현하려 한다기 보단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마음을 얻을 수 이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열정, 고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소연이었다. 학창시절부터 배우를 꿈꿔왔고, 대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연기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장소연의 학력을 보면 여느 연기자와는 다르다. 숙명여대에서 중문과와 영문과를 복수 전공했고, 대학시절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리포터로도 활약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똑 부러지는 말투는 그때 쌓은 것.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장소연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 배웠다"고 고백했다.

"연기는 하고 싶은데 집에선 연극영화과를 절대 안 보내주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중문과를 간다고 했죠. 그때 제가 중국 영화를 좋아해서, 중국어를 배워 놓으면 언젠가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웃음) 또 문학을 배우면 대본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고요. 배우가 안되더라도 영화 쪽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걸 배우기 위해 1차적으로 택한 게 중문과였어요."

연기를 위해 배운 것들은 이뿐 만이 아니다. 춤과 노래는 물론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쑥대머리'와 같은 판소리를 배운 계기도 모두 연기였다.

인터뷰에 앞서 다리를 다친 것도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 잠깐 등장하는 유도 장면을 연습하기 위해 도장에 갔다가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삐끗한 것. 드라마에서 유도하는 장면은 방영되진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가능성을 위해 작품 시작 전부터 꾸준히 배워뒀다"고 설명했다.

"제가 예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기회를 얻기 위해 배우기시작한 것 같아요.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지 않았지만 호흡을 제대로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소리든 노래든 춤이든 배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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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사진=이기범 기자


이렇게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했기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진 무명의 설움에 다른 길을 가고 싶진 않았을까. 장소연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런 적은 절대 없었다"고 단언했다.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삶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토익 시험도 본적이 없고요. 제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은 모두 연기를 위한 것이니까요."

'풍문으로 들었소'에 이어 '베테랑'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장소연은 현재 후반 작업이 한창인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으로 출연한다. 장소연 역시 "제가 출연한 상업 영화 중 가장 큰 배역"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날개 짓을 시작한 배우 장소연이다. 앞으로 장소연이 어떤 활약을 하면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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