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우리 감독끼리 트레이드 할까?"

[KBO리그 뒷담화]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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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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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나눔 올스타 감독들. (왼쪽부터) 염경엽, 김경문, 김성근, 양상문, 김기태 감독. /사진=OSEN





◆ 한화 김성근 감독 "감독끼리 트레이드?"

지난달 31일은 '2015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한화 김성근 감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전날 밤부터 '한화의 모 선수와 다른 구단의 선수가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썰'이 돌기도 했지요.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정작 트레이드에 대해 특별하게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코앞에 둔 가운데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잠시 침묵한 뒤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뭐, 감독끼리 트레이드 한다고?(웃음)".

◆ '야신'도 신경 쓰이는 두 글자 '혹사'

지난달 28일과 29일 SK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이틀 연속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또 29일에는 부산에서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무너졌지요. 마무리 투수들의 수난시대.

이어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투수들의 잇단 붕괴 소식에 김성근 감독은 엷게 웃은 뒤 "다른 팀들도 다 혹사해서 그래"라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도 거듭된 '혹사 논란'이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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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대현. /사진=OSEN





◆ 롯데 이종운 감독: 우리도 이런 야구 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죠. 팔꿈치 뼛조각 수술 이후 재활을 마친 '여왕벌'이 돌아왔는데요. 복귀전부터 화려했습니다.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홀드까지 챙기며 3-0 완승을 이끌었죠.

평소 불펜이 약하기로 알려진, 우리가 아는 롯데 야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한 승리였습니다. 안타는 2개뿐이었지만 모두 홈런이었고 6회부터 나온 강영식-정대현-이성민이 4이닝을 완벽하게 지켜 '롯데 시네마'는 열리지 않았네요.

다음날 이종운 감독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이런 야구 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열 몇 개씩 치고도 고꾸라졌는데..."라며 만족해했는데요. 롯데가 여왕벌이 가세한 불펜을 앞세워 '이런 야구'를 계속해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네요.

◆ "유 홈런, 아이 히트" 지키지 못한 히메네스와 이진영의 약속

역시 28일 롯데전을 앞둔 LG 더그아웃. 히메네스가 훈련 도중 잠시 땀을 식히고 있었습니다. 이때 이진영이 다가오자 대뜸 "유 홈런?"이라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이진영은 "뭐라고?"라 되물었고 히메니스가 "투데이, 유 홈런?"이라 압박했는데요.

이진영은 "니가 좀 쳐라"라고 답답한 마음을 우리말로 표현하더니 "아이 히트! 유 홈런!"이라 응수했습니다. 그런데 히메네스는 또 "노노노노, 아이 히트! 유 홈런!"이라며 굳이 안타를 치겠다고 받아쳤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결과는 '안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진영은 4타수 4땅볼(1루 땅볼 2개, 3루 땅볼 1개, 유격수 땅볼 1개)로 침묵했고 히메네스 역시 볼넷은 하나 골랐는데 삼진 2개, 2루 뜬공 1개로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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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와 이진영. /사진=OSEN





◆ 넥센 염경엽 감독 "강정호.. 너무 잘하면 나한테 좋은 게 아닌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강정호가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죠. 지난달 29일에는 9회 짜릿한 결승 홈런을 때려냈고, 그 다음날에도 홈런포를 터트리며 국내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강정호의 활약을 가장 뿌듯하게 바라보는 감독이 있습니다. '스승' 염경엽 감독이죠.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 MLB 진출이 유력한 타자가 넥센의 박병호이기 때문이죠.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가 너무 잘 하면 난 좋은 게 아닌데(웃음). (박)병호가 떠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잖아"라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물론 이런 걱정보다는 강정호를 응원하는 마음이 훨씬 더 큽니다. 염 감독은 "강정호의 활약은 전 세계에 한국 야구를 알리는 것"이라면서 "KBO리그의 타자 수준을 높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겁니다"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또 "강정호로부터 '넥센 우승 파이팅'이라는 문자가 와서 '3할 가자'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라고 전하며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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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과 강정호의 모습. /사진=OSEN





◆ 류중일 감독 "칼 루이스가 빠른지 벤 존슨이 빠른지 묻는 것과 똑같다"

류중일 감독이 박해민과 구자욱 가운데 누가 더 빠른지 묻는 질문에 남긴 답변입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삼성의 주전 중견수를 꿰찬 선수고,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이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입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합니다. 구자욱와 박해민은 현재 삼성의 테이블 구성하며 방망이와 발로 삼성의 공격을 이끌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주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키 189cm의 장신인 구자욱은 비교적 '성큼성큼' 뛰는 편이지만, 구자욱에 비해 작은 박해민은 빠른 발놀림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빠르다'는 공통점을 보유한 선수들입니다. 발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를 다투는 테이블 세터진일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칼 루이스는 미국 육상의 전설입니다. 1984년부터 1996년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 총 9개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는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대표 벤 존슨은 1984년 LA 올림픽 남자 100m 동메달리스트이며, 1987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에서 9.83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선수이기도 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100m에서 칼 루이스를 꺾고 금메달을 땄지만, 도핑이 적발되면서 메달이 박탈되기도 했습니다. - 7월 28일 대구구장 삼성-NC전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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